'생존 위기' 3·7년차 기업 지원 불구 경제전문기관 역할없이 예산만 지원
생존율 제고 위한 데이터분석 손놔… 실질적인 기업 지원방안 마련 시급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가 지난 10년 동안 지역 내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겠다고 지원사업을 벌였지만, 경제전문기관 역할은 커녕 예산만 지원하고 나몰라라 하는 이른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하고 있어 비판을 받고 있다.

2일 인천TP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 3~7년 이내 기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창업도약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306개의 창업기업에 모두 106억 원을 지원했다.

이 사업은 기업 경영과정에서 ‘죽음의 계곡(데스밸리)’으로 불리는 어려운 시기에 맞닥뜨린 창업 3~7년 이내의 기업의 매출 극대화 및 성과창출을 돕는 지원 프로그램이다.

인천TP는 올해도 지원기업을 선정해 1개 기업에 최대 7억 원까지 지원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고 중국시장의 급성장으로 인천을 비롯한 한국 경제는 중국 상황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여기에 저성장까지 이어가고 있어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성장을 결정하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인천TP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기업 생존율에 대한 데이터 분석’ 조차 하지 않았다.

신생 벤처기업은 1~2년 동안 대출을 통해 버틸 수 있지만, 이후 3~7년은 대출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아 제품개발을 이뤄야 하고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아야 생존할 수 있다.

때문에 인천TP는 창업 3~7년 기업에 1년 간 예산을 지원하는데, 이들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예산지원이 끝난 뒤에도 수년 동안 분석과 후속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인천TP가 쏟아부은 자금이 실제로 이들 기업의 생존율을 높였는지 아닌지를 따져봐야 하고, 기업이 예산을 지원받기 전후에 대한 내용을 분석해 지원정책을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인천TP는 1년 간 기업에 예산을 지원하고 생존여부만 살펴봤을 뿐 경제전문단체로서 전문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천TP는 창업 기업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고 창업지원 선도기관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홍보만 늘어놓고 있다.

이도형(44) 홍익정경연구소장은 "인천TP는 ‘죽음의 계곡’ 시기가 3~7년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1년만 지원하고 관리를 안했다는 것은 생색내기용 정책임을 분명히 드러내는 것"이라며 "기본적인 데이터 분석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기업을 지원했다"고 지적했다.

이 소장은 "단 기간 지원은 죽음의 계곡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체계적인 관리와 분석이 필요하다"며 "실질적인 기업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특히 잠재적 발전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지원기간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TP 관계자는 "창업 기업에 대한 데이터 분석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기업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는 데 공감한다"며 "지원사업이 끝나도 꾸준히 관리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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