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확진자 중국여성 감동적 치료… 세번째 확진됐던 문화유산해설사는 철저한 동선기록 등 일지로 기록해 접촉자 파악 대처 큰도움
인천시, 발빠른 지역의료체계 구축… 감염병 전담병원 지정 등 적기에 대응

선학경기장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대응 D-T(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센터. 사진=인천시청
선학경기장에서 운영중인 코로나19 대응 D-T(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센터. 사진=인천시청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환자 발생 후 전국 확진환자가 5천명을 넘어섰다.

인천시는 공항과 항만이 위치해 내·외국인의 입출국이 잦은 만큼 초반부터 시와 군·구, 공사·공단 등 모든 행정기관이 협력해 틈없는 방역과 선제적인 의료체계를 마련해 철저하게 대응해왔다.

5일 시에 따르면 중앙방역대책본부 집계 결과 인천의 확진환자는 9명으로 국내 전체 확진환자의 0.2%다.

인구 10만명 당 발생률은 0.3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특히 국내 첫 확진환자인 중국인 여성과 인천의 3번째 확진환자였던 문화유산해설사 한국인 남성은 건강한 모습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중국인 여성은 의료진에게 손편지를 통해 고마움을 전하면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줬으며, 문화유산해설사 남성은 자가증상을 느낀 후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 함께사는 노모를 포함한 접촉자 23명 전원이 감염되지 않았다.

또 꼼꼼하게 일지를 기록해 동선 및 접촉자 파악이 신속하게 이뤄져 감염병 대처에 모범사례로 불린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감염병 전담진료전문병원인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동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이 감염병 전담진료전문병원인 인천의료원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음압병동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선제적·전략적 의료대응체계 가동

인천시는 국내 첫 확진환자가 공항에서 바로 인천의료원으로 격리 이송됨에 따라 즉시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다.

시와 교육청, 소방본부 등 산하기관은 물론 공항·항만공사, 의료기관 등 유관기관과의 방어체계 협력도 실시, 빈틈없는 방역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체계를 갖췄다.

10개 군·구보건소 및 지역의 의료진들과도 조기에 협력 체계를 구축해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전략적으로 의료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전국적 확산 당시 인천에는 코로나19 감염환자가 없었으나 선제된 방역태세 및 진료역량을 강화해 격리병실을 지속 확대하고,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인천의료원 등을 지정했다.

이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거나 신천지 신도인 인천시민의 감염이 나타나자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3곳의 선별진료소 기능을 중단해 확진환자 치료에 집중하고 감염 위험이 없는 드라이브스루 안심진료소를 확대 운영하는 체계로 전환했다.다른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일반 환자들을 위해서는 감염 우려에서 벗어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 18곳을 운영하고 있다.



▶성숙한 시민의식 빛난다

감염병 예방을 위한 민관협력기구를 중심으로 동 단위로 활동하는 인천지역 마을공동체와 새마을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주민자치조직은 자율방역활동을 펼치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있다.

시청을 방문해 대구를 응원하는 손편지와 쌈짓돈을 전하고 홀연히 사라진 70대 노인부터 24시간 비상근무를 서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보약을 보내온 인천한의사회, 헌혈에 동참한 시와 공사·공단 직원 등 얼굴 없는 천사들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시는 월미바다열차, 노인복지시설, 화상경륜시설 및 학원에 대한 운영 중단과 출·퇴근 시간대 대중교통에 다중이 밀집되며 감염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 산하 전 기관의 출근시간을 10시로 한시간 늦추고, 공사·공단에도 시행을 권고했다.범종교적 시민협조도 이뤄져 사찰, 교회 등에서 자발적으로 종교행사를 중단하고 기부행렬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이 선학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센터를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박남춘 인천시장이 선학경기장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센터를 방문해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천시청

▶시민 안전 확보에 사활

시와 모든 대응기관 및 협력기관은 감염 우려가 완전히 종식될 때까지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모든 정책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시는 1월부터 지역사회 확산방지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우한시 입국자 94명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으며 인천국제공항공사, 국립인천검역소, 인천출입국·외국인청 등 유관기관과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을 실행했다.

인천교통공사는 차량기지에서 전동차량의 방역 작업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의 승강장과 대합실, 전동차 안에서 안내방송 및 행선안내게시기 문자 표출을 이용해 시민들에게 예방방법 등도 적극 홍보중이다.

대응기관 및 협업기관, 학교·노인·장애인시설 등 감염에 노출되기 쉬운 집단시설에 소독제 비치와 아동, 노인, 장애인, 요양병원 등 610개 거주시설 방역을 완료했다.

인천시청, 버스터미널 등 시민 이용공간 열감지기 설치도 확대 중이다.

또 대형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연안부두 여객터미널(연막소독), 송도컨벤시아(방역살균) 등 다중이용시설 소독을 지속 실시하고 있다.

공항과 인천항의 방역도 대폭 강화됐다.

검역단계에서 철저한 유입 차단을 위해 모든 비행기, 배 여행객은 출입국 시 발열 감시 및 건강상태 질문서를 작성해 검역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이상 증상이 보이면 즉시 격리 조치된다. 평소 입국장에서 측정되던 발열 측정도 검역관들이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배에 탑승해 이뤄진다.


유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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