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피 게재된 6건 출장 결과보고서 추상적인 내용에 사진들만 나열해
2건 내용에는 보고서조차 안 올려… "보고서 보완할게 있다면 보완할것"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의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가 부실하게 운영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5일 인천TP에 따르면 인천TP가 지난해 감사지적을 받고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공무국외출장 결과보고서는 총 6건이다.

일반적으로 민간기업은 국외출장을 다녀온 뒤 보고서를 작성할 때 두괄식으로 핵심적인 내용을 앞에 배열해 두 쪽 분량으로 채운다.

핵심적인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보고서의 결론을 작성하고, 뒤이어 출장에 대한 개요·목적·기간·현지정보·업무내용·향후계획 등으로 채운다. 첨부자료는 선택사항이다.

민간기업들은 국외에서 업무 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보고서로 작성해 공유한다. 이때 명확한 정보전달이 중요하기 때문에 보고서 양식을 통일한다.

A 기업 관계자는 "국외출장은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보고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며 "한국에서 모두가 알 수 있는 내용을 보고서로 쓰는 건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인천TP도 공무국외출장규칙에 ‘국외출장 직원이 습득한 지식·기술을 관련직무분야에서 충분히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올라온 모든 보고서는 출장계획서에서 밝힌 내용을 그대로 옮겨놓았고, 사진이 상당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사진 설명도 없거나 부족해 이해하기 힘들다.

보고서에서 밝힌 ‘시사점’ 내용도 국내에서 흔히 알 수 있는 내용이거나 추상적이다.

인천TP는 지난 1월 3~13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 2020’에 참가했는데, 시사점으로 ‘세계 최대 전자제품 전시회’ ‘160개국 4천400여개가 업체 참가’ ‘한국기업, 3번째로 많이 참여’ 등의 일반적인 내용만 있다.

전자부품박람회(2019년 9월, 인도) 보고서의 시사점은 ‘18개국 650개사 참여’ ‘275건 305백만 불 상담’ 등의 내용 뿐이고, 자동차회사 박물관 견학(2019년 10월, 독일 벤츠·BMW·포르쉐 박물관) 보고서의 시사점은 ‘입주기업·방문객 위한 홍보시설 등의 디자인 검토’ 등 두 줄짜리 내용이 전부다.

인천TP가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보고서는 총 6건인데 2건의 내용에는 보고서조차 올리지 않고 있다.

인천TP는 2019년 12월 13~16일 중국 충칭 ‘2019 한중 e스포츠대회 중국본선’에 다녀오면서 출장 보고서를 내지 않고 ‘별첨 2’ 자료만 올려놓았다. 이 별첨 자료는 민간기업 입장에서는 필수 작성 자료가 아닌 선택사항이다.

또 2019년 12월 7~15일 독일과 스위스에서 ‘제조산업-디자인 융합 국외사례 조사를 위한 국외 출장’을 다녀왔지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출장보고서 파일을 열 수 없다.

이에대해 인천TP 관계자는 "보고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면 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보고서 양식도 급하게 만든 거라서 사안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백승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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