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결국 마스크 품귀현상이 이어지면서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는 소식마저 들리고 있다. 한 지자체는 아예 면 마스크를 만들어 나눠주기로 했다. 마스크가 필수적인 보호 장비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주목할 만한 새로운 연구 결과의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이미 북미에서는 캐나다 최대 방송사인 CTV 뉴스를 통해 바이러스를 죽이는 마스크가 소개되기도 하고 우리나라에서도 구리를 이용한 마스크가 나오면서 입 냄새의 현저한 감소나 소독면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얻은 마스크가 이미 제품으로 출시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마스크의 경우에는 캐나다의 유명 방송 진행자인 벤 멀로니가 "상황 판도를 완전히 바꿔놓는 사건,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러한 방송은 마스크의 연구 개발자를 화상 인터뷰했는데 그 중심에는 바로 한국인으로 지금은 캐나다 앨버타대 화학재료공학과 교수로 알려지고 있다. 코팅된 소금의 결정이 바이러스를 찔러 죽이는 마스크를 개발했는데 이런 소금 코팅 마스크는 필터 등 핵심 기술 개발은 완료됐지만, 아직 완성된 형태의 제품으로 나오진 않았다는 소식도 곁들이고 있다. 마스크 필터에 코팅된 소금 결정의 날카로운 모서리가 바이러스를 찔러 죽이는 원리는 이렇다. 마스크의 필터에는 소금이 입혀져 있고 바이러스를 옮기는 물방울에 침방울, 공기 중에 떠 있는 액체 방울인 에어로졸 등이 소금이 코팅된 마스크 표면에 접촉하면 소금이 녹고 동시에 물방울은 증발한다는 얘기다.

마스크 등 호흡기 보호 장비는 어찌됐건 현재까지 백신이 없는 기간에 인간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 수단이다. 지금의 국내 마스크 수급이 원할치 못한 사정에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상대적으로 턱없이 모자른 탓이 크다. 그래서 마스크를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도 개발되고 있다. 사실상 일반 보건용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함유한 큰 물방울은 막아도 공기 중 전염을 일으키는 작은 물방울의 침투는 막기 어렵다는게 통설이다. 그래서 WHO는 작은 물방울을 막기 위해 N95를 착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마스크 표면에 달라붙은 바이러스는 환경 등에 따라 짧게는 몇 시간에서 몇 주까지 생존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바이러스를 차단하고 살균력을 극대화한 구리 재질 공기정화 필터가 개발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대항마가 될지 귀추 역시 주목받고 있다. 항균·헬스케어 제조업체 ㈜엠앤에스텍에서 구리와 섬유를 혼합한 ‘항균 동(銅·구리)’ 필터를 개발했는데 구리를 부직포 재질의 종이 형태로 재가공한 동 필터는 유해먼지를 차단하고 세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화제의 제조업체는 지난 2013년부터 공기정화 필터를 연구해온 바 있다. 그래서 동 재질 항균필터 개발에 착수했고 곰팡이나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면서 필터 연구에 정진했고 그 결과 살균력이 강하고 인체에 무해한 동을 연구대상으로 삼아 연구를 통해 살균성을 입증 받은 일이다. 시험성적서에처럼 구리의 살균 작용과 녹농균을 비롯한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알균 감염을 살균하는 데 우수한 결과가 나왔다는 얘기는 우리 마스크의 새로운 지표를 열고 있다는 판단이다. 인류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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