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려움 처한 세입자 위해 용남시장 건물주 '월세 면제' 통보
감동한 상인들 감사 플래카드 걸어

미추홀구 용남시장 입구에 ‘임대료 면제해주신 건물주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사진=박영재 기자
미추홀구 용남시장 입구에 ‘임대료 면제해주신 건물주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사진=박영재 기자

두달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 포비아’로 소비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영세 자영업 세입자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영업 세입자들은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상가를 임대해 장사를 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시민들의 발길이 급감하면서 월세 내기도 벅찬게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용남시장 입구의 한 건물주가 4명의 임차인들에게 한 달 임대료를 전액 면제해주겠다는 ‘통 큰 결단’을 내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변의 감동을 주고 있다.

용남시장 입구 건물에서 26여년 째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시장을 방문하는 이용객들이 현저하게 줄면서 임대료가 가장 급한 걱정으로 다가왔다.

평소보다 매출이 절반이상 줄어들면서 당장 내야 하는 임대료가 가장 큰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러던중 건물주로부터 뜻밖의 연락를 받았다. 건물주는 "요즘 어렵지 않는가. 이번달 임대료는 내지 않아도 된다"라며 "다들 힘들지만 어려운 상황을 잘 견뎌내기 바란다" 는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k씨는 "코로나19로 장사가 안돼 막막해하던 차에 건물주가 직접 전화해서 2월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해 너무 놀랐다"며 "힘든 시기에 너무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주변 건물들의 점포 당 임대료는 월 80만~120여만 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 건물에는 현재 4명의 임차인이 입주해 있어 한 달 임대료는 약 400만~5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물주 또한 서울에서 자신이 직접 운영하는 사업장에도 큰 타격을 받아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임차인들에게 알려진 상황에서 건물주의 임대료 면제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 더욱 감동을 주고 있다.

임차인들은 건물주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시장 입구에 ‘건물주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플래카드를 붙여 놨다.

중부일보는 건물주의 임대료 면제에 대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차례 전화를 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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