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e음 카드.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e음 카드. 사진=인천시 제공

인천의 지역화폐 ‘인천이(e)음’이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소비를 늘리는 데 윤활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2일까지의 3월 인천e음 결제액은 1천289억6천400만 원이다. 3월이 열흘 정도 남은 상황에서 전달 결제액 1천109억1천600만 원을 180억 원 이상 넘어섰다.

결재액을 1주 단위로 나눠보면 인천e음 결제액 증가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 2월은 첫 주(3~9일) 306억8천400만 원, 둘째 주(10~16일) 287억8천300만 원, 셋째 주(17~23일) 267억8천400만 원, 넷째 주(24~3월1일) 246억6천500만 원이었다.

이달 첫 주(2~8일)는 425억4천400만 원, 둘째 주(9~15일) 432억4천500만 원, 셋째 주(16~22일) 431억7천500만 원이다.

2월 주당 평균 결제액 277억2천900만 원, 3월은 429억8천800만 원으로 매주 평균 55%에 달하는 152억5천900만 원을 더 결제했다.

시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역 소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인천e음 캐시백을 크게 올렸다. 시는 그동안 캐시백을 내리기만 했지 인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시는 기존 1~4% 캐시백을 3~4월 매달 50만 원까지 10%로 올렸다. 예산 300억 원은 자체 충당했다.

시가 투입한 예산은 인천의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인천e음 결제액 비중을 보면 일반휴게음식업(식당·주점 등)이 32%로 가장 많았고, 유통업 영리(편의점·슈퍼마켓) 분야가 22%, 학원 11%, 음료식품(제과점·정육점) 9%, 연료판매점(주유소) 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는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다중이용시설인 학원 등의 이용은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결제 비중이 크게 바뀌진 않았을 것으로 분석한다.

안광호 시 인천e음운영팀장은 "소상공인 대표 업종인 일반휴게음식업, 유통업 영리, 음료식품 분야의 사용액 비중이 60%를 넘는다"며 "인천e음이 지역 소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수치"라고 말했다.

시는 캐시백 10%를 4월 이후에도 당분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 추경으로 시에 지역화폐 예산이 280억 원 지원되기 때문이다.

안 팀장은 "50만 원까지 캐시백 10%를 얼마나 더 유지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높은 캐시백이 유지되는 동안 지역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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