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추락한 통학차량 어린이 구조… 실종자 신고 등 도내 곳곳서 활약
경기남부청, 현재까지 678명 선정… 410명 범죄예방

지난 1월 김포시 한 하천으로 어린이집 차량이 추락하자 조만호 씨가 직접 하천으로 내려가 아이 등 11명을 구출했다. 사진은 조씨가 발견한 사고 현장.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난 1월 김포시 한 하천으로 어린이집 차량이 추락하자 조만호 씨가 직접 하천으로 내려가 아이 등 11명을 구출했다. 사진은 조씨가 발견한 사고 현장. 사진=경기남부지방경찰청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독자적으로 추진해 전국으로 확대된 ‘우리동네 시민경찰’이 시행 1주년을 맞이했다. 시민이 직접 범죄를 예방하는 공동체 치안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이다.

2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남부청은 지난해 4월부터 범죄 예방이나 범인 검거에 기여한 시민이나 단체를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하고 있다. 이전에도 경찰은 범죄해결에 기여한 시민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으나, 우리동네 시민경찰은 시민경찰이라는 명예까지 부여해 공동체 치안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경찰청은 시민경찰 제도가 ‘제복입은 경찰’이라는 치안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판단, 지난해 7월 전국으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경기남부청은 광명시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추격해 검거한 우의기 군을 시민경찰 1호로 선정한 이후 현재까지 678명의 시민경찰을 선정했다. 유형별로는 범죄예방에 기여한 시민경찰이 4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범인검거(184명), 사고예방(52명), 인명구조(32명) 순으로 나타났다.

조만호(62)씨는 지난 1월 7일 김포시 한 교각을 지나던 중 교각 아래 하천으로 노란색 어린이집용 차량이 추락해 있는 것을 봤다. 조씨는 119에 신고한 뒤 즉시 하천으로 뛰어내려가 차량 안에 있던 아이 9명과 교사, 운전사 등 11명을 구출했다.

조씨는 "다리 밑에 노란색 차량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아이들이 타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곧바로 뛰어내려갔다"며 "누구나 같은 상황이었으면 똑같이 행동했을텐데 주목받아 민망하다"고 몸을 낮췄다. 경기남부청은 조씨를 661호 시민경찰로 선정했다.

시민경찰에 선정된 만큼 앞으로 공동체 치안에 앞장서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670호 시민경찰이자 택시운전사인 김승기(44)씨는 지난 2일 카카오택시 메신저로 한 여성이 실종됐다는 안내 문자를 받았다. 인상착의와 실종된 지역 등을 종합했을 때 자신이 태운 승객이라고 직감한 그는 즉시 경찰서로 가서 관련 내용을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 덕에 수사망을 좁혀 무사히 여성을 발견했다.

김씨는 "대단한 일도 아닌데 칭찬해주셔서 많이 부끄럽다"며 "이번에 시민경찰이라는 제도를 알게 됐는데, 앞으로는 더욱 주변을 신경쓰고 어려운 상황을 도와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우리동네 시민경찰을 발굴해 공동체치안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코로나19사태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치안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