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여 명 무급휴직 사태 '코앞'… 미군 한국인 노조 직접 나선다
3천여 명 무급휴직 사태 '코앞'… 미군 한국인 노조 직접 나선다
  • 김형욱
  • 기사입력 2020.03.24 22:08
  • 최종수정 2020.03.2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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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 간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지지부진해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다음 달 무급휴직 위기에 처한 가운데(중부일보 3월2일자 22면 보도) 양국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한국인 근로자 노조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

정부는 무급휴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입장이지만 다음 달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아 한국인 근로자들의 근심은 커지고 있다.

24일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평택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25일 평택에 위치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해 관계자들을 만나 항의 서한을 제출하고 신속한 방위비 분담금 타결을 요청할 예정이다.

또 노조는 이날부터 캠프 험프리스를 포함한 전국 주한미군기지에서 아침 출근 시간에 1인 시위에 돌입했다.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은 다음 달 무급휴직에 처할 경우 당장의 생계가 걱정이다.

평택지부 관계자는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사람들인데 가족들의 생계도 생각을 해줘야 한다"며 "저희들은 길거리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4월1일에는 출근 투쟁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한미군사령부는 지난달 28일 방위비 분담금 협정의 공백 사태가 지속돼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시행될 수 있는 행정적 무급휴직에 대해 사전 통보한 바 있다.

이처럼 무급휴직 상황이 수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국은 한국인 근로자들의 인건비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우리 정부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부터 19일(현지 시각)까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11차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 체결을 위한 7차 회의에서도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의 인건비 문제를 먼저 해결하자고 제안했지만, 미국은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정부도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들이 무급휴직에 처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지난 21일 회의 참여 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4월1일부터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무급휴직 사태를 막으려면 결국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이 마무리돼야 하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대해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고 있어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한미군사령부가 주둔한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 기지로 전국주한미군한국인노동조합 평택지부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조합원만 3천여 명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인 외교부는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한국인 근로자의) 인건비 부분을 먼저 타결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미측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미국과) 협의를 해나가면서 무급휴직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욱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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