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교장 전명기
전명기 백양초등학교장. 사진=백양초등학교 제공

"우리 아이들이 자신과 사회를 돌볼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백양초등학교에서 교사로서 6년, 그리고 공모교장으로 1년간 근무한 전명기 씨는 자신의 교육철학을 이렇게 소개했다.

전 교장은 "요즘은 일상이 너무 바쁜 친구들이 많다. 짜여진 각본에 의해 움직이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마음껏 자신의 생활을 설계할 수 있고 그런 존중과 사랑을 받고 자라야 자신뿐만 아니라 사회도 아우를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정과 학교 또 우리 사회가 좀 더 넉넉한 품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보였다.

전 교장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민주적인 학교 문화’다. 구성원 모두가 자기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고 그 생각이 현실이 될 수 있기를 그는 희망한다. 누군가의 지시와 통제, 또는 암묵적인 요구에 억지로 맞추려 하다보면 자존감에 상처입고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그 대상이 우리 아이들이라면 우리 미래가 더 암담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그 대상이 누구든 구성원이면 누구나 존중받고 공감해줄 수 있는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양초의 운영 방향에 대해서는 학교가 구호가 아닌 학생의 미래역량을 계발할 수 있는 실제적인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미래사회 핵심가치로 창의성과 의사소통, 협력적 문제해결력, 사고력 등이 이야기되지만 현재 학생들에게는 이를 기를 만한 경험기회가 부족하다. 교육과정 운영에서 우선 다양한 경험과 역경지수를 높일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학교는 소프트웨어의 축적이 필요하다. 가르치는 교사의 역량 강화를 바탕으로 현재는 교육과정의 재구성을 통해 다양한 사회적 경험을 촉진할 수 있는 진로축제를 열고, 현장학습 기회를 확대하거나 학생 주도 수학여행이나 창업 아이템이 결합된 나눔 축제 등을 벌이고 있다.

전 교장은 4년의 혁신부장과 1년의 혁신학교 교장을 하면서 좀 더 세밀한 성장을 위해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더불어 하드웨어적인 환경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네모난 학교는 참신과 창의를 기대하기 힘들다. 학생 수 감소로 여유로워진 학교 공간을 아이들의 쓸모와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고 싶다"며 "특히 숲 놀이터, 무동력 어드벤처 놀이터, 그물망으로 짜여진 휴식 공간 등 학교 곳곳을 아이들의 삶과 쉼이 배움으로 연결되는 공간으로 바꿔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계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곳이 학교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전 교장은 학교 현장에 가장 큰 문제는 재정과 인력이라고 말했다. 백양초는 현재 학교 시설주무관이 빠져 전체적으로 시설을 관리할 수 있는 분이 학교에 없다. 혁신교육지구가 운영되지만 다양한 경험을 촉발할 만한 전문가들의 지역사회 연계 여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전 교장은 "다양한 공간재구성을 위해서도 소요예산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한계가 많다"며 "뒷받침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유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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