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주택의 밀집지역으로 ‘천당 밑에 분당’과 ‘제2의 강남’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곳이 있다. 성남시 분당구다.

성남 분당은 서울의 인구 과부화 현상을 막기 위해 조성된 1기 신도인데다, 서울 강남과도 근거리에 있다는 이유에서 자연스레 서울 강남지역 주민들의 유입이 많았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에서 분당의 정치성향은 강남과 비슷한 ‘보수성향 우세’의 추이를 보였다. 분당의 국회의원 선거구가 갑·을로 분구되기 이전인 14~15대는 물론, 갑·을 지역으로 분구된 16~19대까지 보수정당의 후보들이 당선의 영예를 안아왔다.

2011년 4.27 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민주당 후보로 분당갑에서 당선된 것과 지난 20대 총선에서 분당갑·을에서 김병관·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 된 것을 제외하면 진보진영의 당선은 전무(全無)했다.

이에 범 진보진영 후보들은 보수 강세지역을 힘겹게 탈환했던 만큼 이번 총선에서 재신임을 받아 ‘수성’(守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범 보수야권 후보들은 명예회복을 위해 보수 텃밭을 ‘탈환’(奪還)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분당을의 경우 지역 현역 김병욱 당시 민주당 후보(5만661표)의 당선에 전하진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후보(3만9천367표 득표)와 임태희 무소속 후보(2만3천921표)로 갈린 보수 표심이 작용했던 만큼, 이번 총선 결과에 정치권의 관심 또한 집중되는 모양새다.
 

성남시 분당구 한솔사회복지관에서 도시락 나눔 봉사에 참여한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가 시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병욱 예비후보 페이스북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후보=이번 선거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병욱(56) 민주당 예비후보는 2017년 제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지냈고, 2018년에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를 역임했다. 현역 의원으로서 다른 후보보다 지역 내 높은 지명도가 김 예비후보의 강점이다.

그는 중앙과 지역 현안을 모두 아우르는 공약을 발표하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모으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첫 번째 중앙 공약으로 국민 노후연금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연금청 신설을 약속했다. 김 예비후보는 국민연금은 보건복지부, 군인연금은 국방부 등 연금별로 서로 다른 7개 부처에서 관리하는 상황이라 효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연금청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지난 15일 신분당선 광화문 연장을 위해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총선공약 협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신분당선이 광화문까지 연장되면 전철을 이용해 편리하게 출퇴근 할 수 있는 만큼, 주민들의 도시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국회의원으로서 ‘신분당선 서북부연장 추진을 위한 20대 국회의원 모임’에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신분당선 광화문 연장을 추진해 왔다.

이 밖에도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다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 예비후보는 25일에는 경기도의회 3층 브리핑룸을 찾아 ‘제21대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분당 3역을 신설해 분당의 대중교통 복지를 한층 높이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분당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계시는 분당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코로나19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 여당, 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김 예비후보는 중부일보가 인터뷰를 제의했지만 응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민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수내동 롯데백화점 인근에서 지역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민심 탐방을 위해 이동하던 중 지역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이진원기자

◇김민수 미래통합당 후보=김민수 미래통합당 예비후보(43)는 전 자유한국당 성남분당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다.

특히 분당지역이 경기도 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사단법인 한국창업진흥협회 협회장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분당을 한국의 실리콘 벨리로 만들 것"이라는 포부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상생의 목표로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김 예비후보의 하루는 분주했다. 지난 23일 불정사거리 인근에서 출근길 아침인사를 시작한 그는 ‘Jump-Up 김민수’라 적힌 펫말을 들고 지나가는 차량 행렬에 손을 흔들고, 지역주민들에게는 "안녕하십니까 미래통합당으로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김민수 입니다"라고 큰 목소리로 90도 인사를 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선거운동 도중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됐다 보니 분당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데 25년 째 분당에 거주하고 있는 ‘분당 토박이’"라면서 "대한민국ROTC 장교 출신으로 군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출근길 아침인사 직후 KT먹자골목과 수내동 상가 등 지역내 골목상권으로 이동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와 마찬가지로 큰 목소리로 지역 상인들에게 인사를 했다. 다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지역 상인들을 ‘삼촌’, ‘숙모’, ‘형님’, ‘누님’이라 지칭하면서 친근함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이동 중 지역내 유명하다는 한 음식점을 찾아 잠시 머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해 타격을 입은 지역 상권의 현안을 짚었다.

이 자리에서 지역 상인 김모씨는 김 예비후보에게 "나는 그나마 단골손님이라도 있는 상황인데, 우리 가게 찾아오는 업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 죽겠다고 하니깐 꼭 국회의원이 되서 이런 상황좀 해결해 줘"하고 당부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문재인 정부가 계속해서 일회성 퍼주기식 지원을 해왔지만 효과를 냈던 것이 무엇이 있느냐"면서 "바닥에서부터 직접 창업을 하고 경영을 해왔던 만큼 누구보다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에 공감하고 있으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양호영 정의당 예비후보가 한국잡월드 앞 교차로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양호영예비후보페이스북

◇양호영 정의당 후보=양호영 정의당 예비후보는 정의당 성남시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24일 아침 정자역을 찾아 정의당을 상징하는 노란색 피켓을 들고 출근길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이어 그는 국회를 찾아 성남시 제7선거구에 도의원에 출마하는 예윤혜 예비후보와 국회의원·지방선거 재보궐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이 사랑할 수 있는 나라, 함께 잘 사는 안전한 분당을 만들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슬로건을 발표하기도 했다.

 

채지민 자유공화당 예비후보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후보자 추천 신청서를 당에 전달하고 있다. 사진=채지민 예비후보 페이스북

◇채지민 자유공화당 후보=채지민 자유공화당 예비후보는 자유공화당 기획홍보국 부국장으로 이번 총선에 출마했다. 그는 지난 24일 분당동 태현공원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채 예비후보는 태현공원에서 선거운동을 진행한 후 "이전 같았다면 편안한 낮 오후의 가족 나들이가 되었을 텐데 이제는 살얼음판 같는 위험지역 외출이 됐다"면서 "(지역주민과의 대화에서) ‘문재인씨가 명백히 잘못하고 있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데 생각이 같다고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미라 민중당 예비후보가 미금역에서 ‘봤으면 공범이다’란 제목이 적힌 손피켓을 들고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미라 예비후보 페이스북

◇김미라 민중당 후보=김미라 민중당 예비후보는 제4대 성남시의원을 지낸 시의원 출신 후보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미금역에서 출근길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김 예비후보는 이 자리에서 ‘봤으면 공범이다! 텔레그램 n번방 가해자 엄중처벌’이라 적혀 있는 손 피켓을 들고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김 예비후보는 "선거법이 바뀌어 지하철 안에서 따듯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시민분들이 수줍게 음료도 전해주고 가신다. 소수정당이지만 응원하는 분들이 있어 오늘도 거리에 섰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후 성남시 금곡공원 일대에서 무소속 이나영 후보가 시민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김형욱 기자

◇이나영 무소속 후보=무소속인 이나영 예비후보는 민주당 소속으로 성남시 제7선거구에서 9~10대 경기도의원을 지낸 도의원 출신이다. 현역 경기도의원 중 선거에 출마한 이는 이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이 예비후보는 10대 경기도의원 시절 제1교육위원회 소속으로 활동해 온 교육 전문가인 점과 성남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점을 강조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지난 21일 금곡공원부터 구미동 부근까지 탄천변을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연신 "제가 이나영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외쳤으며, 여성들에게는 ‘언니’라고 칭하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김형욱·이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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