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코로나 19 여파로 올림픽 사상 첫 1년 연기
도쿄올림픽, 코로나 19 여파로 올림픽 사상 첫 1년 연기
  • 오창원
  • 기사입력 2020.03.25 20:00
  • 최종수정 2020.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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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 하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대회 개막을 122일 앞둔 24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전화 통화에서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림픽을 열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올림픽 ‘1년 연기’에 전격 합의했다.

이에따라 26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일본 내 성화 봉송 행사도 취소되는 등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진행 절차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가 됐다.

근대올림픽이 태동한 1896년 이래 올림픽이 취소된 건 124년 만에 처음이다. 전염병으로 취소된 것도 최초의 사례다.

4년 주기로 짝수 해에 열리던 하계올림픽은 처음으로 홀수 해에 열린다.

올림픽 개최 연기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경기단체 등이 요구한 선수들의 안전 보장에 IOC와 개최지 일본이 백기를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 사태는 올해 1월 동남아시아와 우리나라를 거치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조짐을 보여 여러 국제 스포츠 단체가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우려해 발 빠르게 대처에 나섰지만, IOC와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정상 개최를 고수하며 ‘요지부동’이었다.

하지만 IOC와 일본 측의 늑장 대처는 올림픽의 주인공인 각국 선수들과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거센 반발을 자초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침은 퍼져가던 올림픽 연기론에 불을 지폈다.

국제 스포츠계에서 발언권이 센 유럽과 미주 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에 서자 양상은 또 바뀌었다.

각 나라 정부가 감염을 차단하고자 다중 이용 시설인 훈련장 폐쇄 조처를 잇달아 내리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땀 흘릴 장소를 찾지 못해 예정대로 올림픽을 치렀다간 불공정한 경기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었다.

IOC는 17∼19일 종목별 국제연맹(IF), 선수 대표, NOC 대표와의 연쇄 화상회의를 열어 형식상으로나마 의견을 수렴했지만 4개월이 남았으므로 급격한 결정을 내리지 않겠다며 정상 개최 추진을 끝까지 밀어붙였다.

하지만, 이런 둔감한 행보는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선수 건강과 안위를 뒷전에 둔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는 비난이 IOC에 쇄도했다.

IOC는 스위스 현지시간 22일(한국시간 23일) 올림픽 연기를 비롯해 여러 시나리오를 4주 안에 검토해 올림픽 개최와 관련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한발짝 물러섰지만, 주도권을 틀어쥔 선수들과 각 나라 NOC는 "신속하게 결정해달라"고 IOC를 전방위로 압박했다.

신뢰성에 크게 금이 간 상태에서 IOC와 일본 정부는 전 세계 여론을 수용하는 형태로 4주가 아닌 이틀 만에 대회 1년 연기에 합의하고 후속 조처 마련에 착수했다.


한편 역대 동·하계올림픽은 전쟁으로 모두 5번 취소됐다.

하계올림픽에선 1차 세계대전인 1916년, 2차 세계대전인 1940년, 1944년 등 3번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동계올림픽도 1940년과 1944년 대회다.

일본은 1940년 동·하계 올림픽을 삿포로와 도쿄에서 치를 예정이었지만 1937년 중국을 침략해 중일전쟁을 일으킨 대가로 1940년 올림픽 개최권을 반납했다.

일본 전문가는 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 약 7조3천억원의 손실이 생길 것이라고 추산했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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