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욱
오상욱 연합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1년 연기됐지만 국가대표 선수들은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더욱이 메달 획득이 유력시됐던 펜싱 남자 사브르 오상욱(24·성남시청)과 남자 체조의 양학선(28·수원시청)은 아쉬움을 나타냈지만 흔들림은 없었다.

펭신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인 오상욱은 25일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은 했다. 연기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오상욱은 최근 2∼3년간 국제대회에서 괄목할 성과를 올려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1위까지 오른 한국 펜싱의 금메달 기대주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올림픽에서도 2관왕 도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꿈을 실현할 무대가 한 해 미뤄진 셈이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획득에 따른) 기초 군사 훈련 등 여러 일을 올림픽 준비를 위해 미뤄뒀다. 올림픽 연기로 여유가 좀 생긴 만큼 저만의 시간을 갖고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오상욱은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히 언제 올림픽이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동료들과 좋은 성적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양학선
양학선.

2012년 런던올림픽 체조 도마에서 우승한 양학선은 "전쟁을 제외하고 올림픽이 연기되는 것은 처음이라 연기 소식을 믿기 어려웠다"며 "또 어떻게 1년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도 든다"고 털어놨다.

한국 체조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마음 편하게 몸 상태가 좋을 때 올림픽에 나가고 싶었는데 마지막에 내게 운이 따르지 않은 것 같다"며 "큰 대회를 준비했다가 한 번 축 처지면 컨디션을 회복하기 어려운 나이에 이른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꾸준하게 몸을 유지해서 내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런던올림픽서 혜성같이 등장해 금메달을 수확한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좌절을 맛보기도 했던 양학선은 부상의 터널을 빠져나와 도쿄올림픽에 와신상담했기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오창원기자 cwoh@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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