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의료기기를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어 뿌듯합니다."

조성찬(46) (주)코러스트 대표이사는 호흡기 질환자들을 위한 의료기기 ‘토닥이’를 개발한 엔지니어다. 최근 그를 만나 오랜 연구 끝에 제품을 개발한 소회를 들었다.

토닥이는 업체의 주력 제품 가운데 하나로, ‘고빈도 흉벽 진동기’로 불리는 호흡기 환자 진료 기기다.

"7년 전 출시한 제품이에요. 사용자를 중심으로 자연스레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특히 호흡기 질환 중 하나인 코로나 19로 인해 최근 병원에서 더욱 관심갖는 제품이죠."

조 대표는 고빈도 흉벽 진동기를 제조하는 곳은 (주)코러스트가 유일하며, 전국 30여곳 대학 병원, 종합병원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등 전국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폐렴, 근위축증, 루게릭병 등 환자들의 폐 분비물 배출을 도와주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닥이는 에어 조끼와 에어 진동 발생기로 구성돼 있다. 자발적인 호흡이 어려운 환자가 조끼를 착용하면 1초에 20여번 흉벽에 공기 진동을 가한다. 이러한 방식은 폐 분비물 배출을 도와 미세 기관지, 기도 등에 있는 공기 구멍이 막히지 않도록 돕는다.

특히 가래를 제거하는 거담제를 비롯한 약물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더욱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국내 대학병원에서 주로 해외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만큼, 보급이 어려웠던 것이다.

"정확하게는 12년 전 미국의 한 다국적기업에 오리지널 제품이 있었습니다. 제품 하나당 2천500만 원에서 3천만 원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보다 저렴한 가격의 의료 기기를 생산해보면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러나 대학병원에서 국산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탓에 식약처 승인 후 6개월이 지나서야 한 대를 판매했죠."

이같은 그의 노력을 알아채서일까. 최근에는 먼저 제품을 찾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환자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병원에서 기기를 사용한 후 환자들이 회사로 구매를 문의하는 경우도 있어요. 외국의 비싼 의료 기술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업체는 사용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올해 연말께 홈케어용 토닥이 출시할 계획이다.

"제품을 찾는 환자들은 대부분 노인분들이 많아요. 환자들이 병원 진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홈케어용 토닥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끝으로 그는 "의료기기는 기술적으로 국산화가 어렵고 국산화가 이뤄지더라도 대학병원에서 해외 제품을 선호하는 탓에 보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산 기기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의료 혜택이 갈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시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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