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예정 불구 회의 한차례 참석… 수백만원 수령 도덕적 논란 불가피
조택상 후보 "후보 될지 안될지 모를 상황… 한달 240만원 떼돈 버는거 아냐"

조택상 더불어민주당 중구강화군옹진군 국회의원 후보가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에도 공기업의 이사로 재직하며 수백만 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총선 출마가 예정된 상황에서 회의 한 차례에 수백만 원의 수당을 받아 도덕적 논란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한국전력기술에 따르면 조 후보는 2018년 3월 30일자로 한국전력기술 비상임이사 선임돼 2020년 1월 16일자로 그만뒀다.

조 후보는 2016년 정의당에서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중구동구옹진군강화군 지역위원장이 됐다.

이듬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8개월 만에 한국전력기술 비상임 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비상임이사의 역할은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회사 내부 견제역할을 하자는 취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이 임명권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는 2018~2019년 한국전력기술 이사 회의에 14번 참석했고 총 5천223만4천30원의 수당을 받았다.

회의 참석 한 번꼴로 계산하면 한 회당 373만1천여 원을 받은 셈이다. 이는 한국전력기술 체험형 인턴의 월 급여 180만 원의 2배에 달한다.

조 후보는 2019년 12월 18일 제21대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후에도 2020년 1월 16일 사직 때까지 1월분 수당 125만 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조 후보는 "2019년 출마를 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사 위원장을 맡아 회의 주재가 마땅치 않다는 의견 때문에 사표가 미뤄졌다"고 해명했다.

출마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예비후보 등록 이전에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당시 후보가 될지 안 될 지도 모르는 상황이었고 마땅한 직업도 없었다"며 "처음 임명 당시에도 문재인 대통령 특혜 인사라는 비판이 있어 진작 사의 표명도 했다. 한 달에 240만 원으로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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