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자원봉사자 수 백여 명이 한 달간 천 마스크 5만91개를 만들어 각계 각층에 배부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수원지역 자원봉사자 733명이 32일간 작업장에 모여 1만9천218개를 만들었다. 그중 138명은 재택작업을 통해 수 만개를 제작했는데 이를 환산해 보면 한 사람의 자원봉사자가 57.5개를 만든 셈이다. 물론 시는 당장에 이들이 만든 천 마스크중 1만7천894개가 시청과 4개 구청, 44개 동주민센터를 통해 시민에게 배부했다. 그리고 버스 기사 등 운수종사자와 우체국 직원에게도 전달했고 장애인복지센터, 방역 봉사단체와 협력기관, 경찰서의 대민업무 담당자등에게 각각 배부했다는 소식이다.

생각하기에 유럽을 쓸고 있는 이러한 코로나에도 우등생을 자처하는 체코의 비결은 수제 면 마스크에 있었다. 체코 수도 프라하등지에서는 영업 금지령으로 가게 문을 열지 못하는 대신에 그 안에서 부지런히 면 마스크를 만들고 있었다. 이들은 재봉틀 여러 대로 종업원과 함께 하루에도 수 백여장의 마스크를 만들어 주변인들에게 나누고 있다. 물론 주민들은 이렇게 만든 수제 면 마스크를 쓰고 심지어 자부심마저 갖고 생활한다는 외신을 듣고 보면 정확히 과학적으로 증명이 안돼 서양과 우리의 사용방법이 다른 마스크에 대해 이제쯤이면 과학계에서도 어느 정도의 관찰기록이 있어야 할 것으로 믿고 있다. 알려졌다시피 이미 체코는 유럽에서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현저한 확진자의 수를 감소하고 있지 않은가.

대개의 면 마스크는 체코에서의 사례처럼 헌 옷을 활용해 자체 제작한다. 바로 얼마 전에 체코 정부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에 국민 모두가 마스크를 자급자족하고 있는 좋은 사례를 이제쯤 우리도 들여와야 한다는 판단도 없지 않다. 마스크에 들어가는 필터가 부족한 탓도 있다. 그러다보니 의료용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워 그야말로 스스로 제작한 마스크 열풍이 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차라리 스카프라도 얼굴을 감쌀 것을 권할 정도다. 스카프를 착용한다는 것은 면 마스크의 효과를 노린 셈이다. 다시 말해 면 마스크의 효용성이 낫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마 증명한 얘기다.

코로나 사태로 문 닫은 회사나 대형 극장 등에서 재봉틀을 돌리는 유럽의 그림을 곧 볼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사정은 바로 나아져서 조만간에는 일주일에 한 장의 마스크를 더 구입할 수 있다고는 하나 여전히 마스크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재활용 측면에서라도 이러한 면 마스크 사용을 제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유럽에서는 지금 관공서에 자원봉사자들이 모여앉아 홈메이드 마스크를 만들어 저소득층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스크 지도를 담은 홈페이지도 등장해 소외 지역을 메우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면 마스크로도 비말을 통한 감염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의견도 있다. 이미 효과가 체코등 유럽에서 나타났다. 이런 착한 마스크 나누기가 줄 서는 수고보다 낫고 떳떳할 수 있다. 제작에 필요한 재봉틀이 많이 팔리고 있다는 소식이 곧 들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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