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이틀 앞두고 분주한 학교... 30분간 24명 학생 동시에 수업

7일 오전 의왕시 갈뫼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 출석과 원격수업 테스트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7일 오전 의왕시 갈뫼중학교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온라인 출석과 원격수업 테스트를 하고 있다. 노민규기자

"사진을 캡처하지 않겠습니다. 짤로 만들지 않겠습니다. 녹화하지 않겠습니다."

7일 오전 9시께 의왕 갈뫼중학교의 한 교실에서는 오는 9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파일럿 테스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교사의 지시에 따라 학생들이 온라인 수업의 주의사항을 소리내 읽었다.

갈뫼중학교는 지난 6일부터 오는 8일까지 사흘간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 ‘줌(ZOOM)’을 통해 진행된 30분간의 수업은 비교적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26명의 학생 중 24명이 접속해 온라인 수업을 들었다.

교사의 물음에 적극적으로 반응을 보이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쑥스럽다며 얼굴을 절반쯤 가리는 학생들도 있었다. 데스크톱·노트북 등에 화상 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아 음성으로만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도 모니터에 표시됐다.

이날 수업은 출결 확인과 저작권 인식이 주를 이뤘다. 수업은 쌍방향으로 진행돼 교사가 내용을 이해했는지 질문을 던지면 학생들이 화면에 이모티콘을 띄우거나 그림을 그려 답을 하기도 했다. EBS 인기 캐릭터 펭수, 연예인의 사진은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지 등 초상권에 대한 교육도 이루어졌다.

신영인 수석교사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얼굴을 무단으로 캡처해서 희화화 하는 영상, 사진 등을 만들면 안 된다"며 ‘줌을 사용할 때 꼭 지켜야 할 약속’에 대해 강조했다.

갈뫼중학교는 오는 9, 10일 이틀간 3학년 대상 전면 쌍방향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며 이틀간 경과를 살펴보고 다음주부터 쌍방향·단방향·과제형 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날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온라인 개학의 한계와 보완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학생마다 수업 참여도가 다르지만 교사가 온라인으로 학생들을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프로그램·기계 조작 등 스마트기기가 익숙하지 않은 교사들에게 온라인 수업은 진입장벽이 높았다.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에서 정보화소외 계층 학생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지원해준다고 했지만, 개학을 이틀 남겨둔 지금까지도 스마트기기가 없어 온라인 교육에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신 수석교사는 "3학년 학생들은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온라인 수업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1학년 학생들은 중학교 생활을 하지도 않은데다 교사를 실제로 만난 적도 없어 온라인 수업이 효과적일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초기에는 ‘과연 온라인 수업이 될까’ 의문도 있었고 기계 조작 미숙으로 어려움도 있었다"며 "교육 효과가 면대면 교육보다는 높지 않겠지만 최선을 다해 가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진기자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