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 까봐야 안다"

중부일보가 현재까지 공개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등 양당 판세 분석자료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분석한 경기도내 경합지역은 19*곳이다.

도내 국회의원 선거구 59곳 중 32.2%가량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격전지인 셈이다.

4·15 총선까지 남은 시간은 단 하루.

도내 권역별 격전지 대결 구도를 다시 한 번 살펴본다.


◇경기남부권= 경기도 정치1번지 수원과 화성시, 평택시 등 거대 지자체들이 밀집한 수도권에서도 꼽히는 격전지다. 수원시의 경우 수원병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이 쏠리고 있다. 현역 김영진 민주당 국회의원과 김용남 전 국회의원간 리턴매치가 성사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고(故) 남평우 전 의원부터 남경필 전 경기도지사에 이어 김용남 전 의원까지 내리 보수정당이 석권해왔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에서 김영진 의원이 파란을 일으키며 지역 표심이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화성시갑 선거구도 격전 양상이다. 송옥주 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과 화성시장 출신 최영근 통합당 후보 등 거물급 인사들이 격돌하면서다. 송 의원의 경우 18대 총선에서 화성갑에 도전한 이력이 있으며,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기반을 닦아왔다. 최영근 전 시장은 시장 재임기간 동안 쌓아온 인지도와 행정능력 등으로 지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화성갑 또한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이지만, 최근 택지개발 등이 활발하게 이뤄진 탓에 표심 변화에 귀추가 모아진다.

평택시의 경우 갑과 을 모든 지역이 경합지로 분류됐다. 갑 선거구에는 직전 평택시장 출신 공재광 통합당 후보와 외교부 출신 홍기원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격전지인터라 수 차례에 걸쳐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스코어는 모두 오차범위내 초접전. 또 이번 총선을 앞두고 이뤄진 선거구 개편이 어떤 방향으로 결과를 이끌지 관심이 모아지는 지역이기도 하다.

평택을에서는 재선의 유의동 통합당 국회의원과 민주당 전략공천 인사인 김현정 후보가 양강구도를 보이고 있다. 이곳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내 접전이 펼쳐지는 지역이다.

안양만안에서도 중량급 인사들의 한 판 승부가 펼쳐진다. 5선 이종걸 의원을 민주당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오른 강득구 전 경기도 연정부지사와 통합당에서는 이필운 전 안양시장이 본선에 오르면서다. 민주당 텃밭 지역인데다 강 전 부지사가 오랜 기간 활동한 이점이 있지만, 이필운 전 시장의 인지도와 맨파워도 만만치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경기동부권= 성남시에서는 분당구 전 지역이 격전지로 분류된다. 과거 ‘천당 아래 분당’으로 일컬어질만큼 부촌이자, 보수색채가 짙었던 분당지역에서 통합당 후보들이 설욕을 위한 맹추격에 나서면서다. 먼저 분당갑에서는 현역 김병관 민주당 의원과 MBC 앵커 출신 김은혜 통합당 후보가 경합을 펼치고 있다.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보수성지였던 분당에서 파란을 일으킨 김병관 의원이지만, 김은혜 후보의 추격세가 매섭다. 실제 분당갑에서 실시된 세 차례 여론조사에서도 한 차례를 제외하고서는 두 사람은 오차범위내 경합세를 보였다.

분당을에서는 김병욱 의원과 김민수 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이 맞붙는다. 중부일보와 아이소프트뱅크가 지난 3월 15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4.4%p)에서는 김민수 후보가 오차범위 안쪽인 3.3%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법농단 고발자로 이름을 알린 판사 출신 이탄희 민주당 후보와 젊은 기업인이자 지역위원장으로 기반을 닦은 김범수 통합당 후보가 맞붙는 용인정 선거구도 세간의 관심이 쏠리는 격전지다. 이 지역은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지역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이 오차범위내 접전양상을 띈 곳이다.

전통의 보수텃밭 이천시도 격전지에 이름을 올렸다. 국토부 출신 송석준 통합당 의원과 기재부 출신 김용진 민주당 후보가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펼치면서다.

◇경기서부권= 서해안 라인과 한강 라인을 중심으로 한 서부권 역시 격전지로 분류되는 선거구만 5곳에 달한다. 먼저 안산단원갑에서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명연 의원과 여느 지역보다 치열한 경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고영인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김명연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서 재임기간 중 성과와 중앙정치에서 영향력, 고영인 후보는 누구보다 탄탄한 지역기반을 중심으로 접전을 펼치고 있다.

안산단원을은 개싸움국민운동본부 고문 변호사이자 조국백서 집필에 참여했던 김남국 민주당 후보와 3선 박순자 통합당 의원이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선거 막판까지 네거티브가 끊이질 않으면서다. 박순자 의원의 경우 전 운전기사의 폭로건이, 김남국 후보는 과거 팟캐스트 발언이 네거티브로 돌아와 발목을 잡는 양상이다. 단원을에서 펼치지는 네거티브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되든 후유증은 크게 남을 전망이다.

시흥갑에서는 재선 함진규 통합당 의원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 문정복 민주당 후보가 열전을 펼치고 있다. 김포을에서도 변호사 출신 박상혁 민주당 후보가 재선 홍철호 통합당 의원을 상대로 선전하며 격전지로 꼽힌다. 부천을의 경우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을 상대로 임해규 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본선에 오른 서영석 통합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북부권= ‘경기북부=안보=보수’ 수십 년간 통용돼 온 이 공식도 옛말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텃밭 고양갑은 문명순 민주당 후보와 범진보 표심 분열 및 이경환 통합당 후보가 고정 보수표를 모아가며 치열한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양정의 경우에도 금융 전문가 이용우 민주당 후보와 부동산 전문가 김현아 통합당 후보가 맞붙으며 백중지세다. 실제 두 후보간 여론조사 격차는 선거일 가까워질수록 좁혀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2차 조국대전’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남양주병도 도내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변호사 출신 김용민 민주당 후보와 검사 출신 주광덕 통합당 의원은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소수점 자리 싸움을 벌이며 접전 중이다. 3선 김영우 통합당 의원이 불출마한 포천·가평도 격전지로 분류됐다. 육군 대장 출신 이철휘 민주당 후보와 경기도의원 출신 최춘식 통합당 후보가 금뱃지를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황영민·이진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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