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단독으로 과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국난 극복’ 메시지를 앞세운 민주당이 ‘정권심판론’과 ‘폭주견제론’을 내세운 미래통합당을 상대로 압승을 거둠에 따라 앞으로 검찰·사법개혁 등 현 정부가 추진해온 각종 개혁정책과 관련 입법에 강력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 계열의 원내 과반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게 되면 20대 총선 이후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까지 전국단위 선거에서 4연승을 달성하는 초유의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반대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보수 재건에 실패한 통합당은 총선 참패의 충격 속에서 지도부 책임론 등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개표가 36.9% 진행된 이날 오후 10시6분 현재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민주당 후보가 150곳, 통합당 후보가 95곳, 무소속 후보가 5곳에서 각각 1위를 달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비례대표의 경우 개표율 4.53%를 기록한 가운데 미래한국당 34.12%, 더불어시민당 33.81%, 정의당 8.70%, 열린민주당 4.98%의 득표율을 올렸다.

민주당은 수도권에서 선전하고 ‘텃밭’ 호남을 석권할 뿐 아니라 영남에서 교두보를 굳건히 지키고 충청·강원에서 의미있는 승리를 거두며 원내 1당을 굳건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지역구에서만 150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되며, 비례정당인 시민당과 의석을 합할 경우 170석에 육박하는 의석을 달성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통합당은 전통적으로 지지세가 강한 강남과 서초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일부 지역과 대구·경북(TK) 등 영남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에서 열세를 기록해 패배가 점쳐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사실상 양당 구도로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아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면 집권 중반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는 안정적 국정 은영 기반을 마련,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여소야대’ 다당제 구도였던 지난 20대 국회와 달리 4년만에 ‘여대야소’ 구도를 회복하면서 개혁 입법에 본격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현 집권 세력에 대한 중간 선거 성격의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최종적으로 패배하게 되면 보수세력이 구심점 마련에 다시 실패하며, 패인을 둘러싸고 당권 투쟁에 들어들며 정국이 다시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있다.

지역구에서는 거대 양당의 대선주자가 맞붙은 ‘정치1번지’인 서울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59.7%의 득표율을 기록, 38.7%인 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된다.

서울 동대문을 민주당 장경태(60.8%), 중랑갑 서영교(60.8%), 성북갑 김영배(56.8%) 중랑을 박홍근(61.6%) 후보 등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부산에서는 북강서을 통합당 김도읍(55.2%), 대구 중남구 통합당 곽상도(65.6%), 광주 광산을 통합당 민형배(84.0%) 후보 등의 당선도 확실할 전망이다.

21대 총선 잠정 투표율은 66.2%로, 지난 1992년 14대 총선(71.9%) 이후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재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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