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 인터뷰] 윤신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도민 모두 공감할 '생명·안전·나눔' 기관의 역할 다하겠습니다"
[와이드 인터뷰] 윤신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도민 모두 공감할 '생명·안전·나눔' 기관의 역할 다하겠습니다"
  • 김형욱
  • 기사입력 2020.04.21 19:31
  • 최종수정 2020.04.2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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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신일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은 지난해 11월 5일 취임식을 가지고 제34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이 됐다.

그는 현재 강남대학교 총장을 맡고 있는 교육인이기도 하다.

윤 회장이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이 된 후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덮쳤다. 바이러스 전파 감염성으로 경제는 위축됐고 모든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법정 재난관리책임기관인 대한적십자사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그를 만나 코로나19에 대한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의 대처 방안과 향후 지사의 운영 방향에 대해 물었다.

 

-최근 코로나19사태로 적십자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과 관련해 적십자사 경기도지사가 하고 있는 일과 향후 추진할 부분은.
"대한적십자사는 법정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긴급구호 지원기관으로서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 지자체와 공조하고 적십자 활동 참여 시민, 봉사원,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예방수칙을 철저히 홍보, 준수하며 긴급재난구호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되자 경기적십자는 지난 2월25일부터 긴급재난구호 대책본부를 운영해 비상체제로 전환했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지사 직원을 3개 조로 나눠 지난달 24일부터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적십자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훈련과정을 병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4천여 명의 봉사원 및 직원들이 구호 활동에 참여했으며, 지난 2월 초 감염 취약계층 2천 가구에게 마스크 지원을 시작으로 취약계층 및 국가지정 의료기관에 마스크와 위생 물품, 중국 우한과 이란 귀국 교민에 심리와 건강 유지 물품을 지원했으며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지역주민 대상 심리적 응급처치(PFA) 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자가격리자 확산에 대비해 전국 시도지사 중 경기지사가 최초로 준비한 즉석밥, 생수, 라면, 통조림 등 긴급구호 세트 6천 개를 신속히 지원했고 현재 5천 개 추가 비축을 준비하고 있다.

여가 및 기업 활동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약 3억 원의 코로나19 위기 극복 성금품이 도내 전역에서 답지해 경기도민의 따뜻한 마음을 몸소 느끼고 있다. 감사드린다.

경기적십자는 취약계층 및 자가격리자 구호 활동, 방역 활동, 급식 활동, 민원봉사, 헌혈캠페인 등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여 코로나19 긴급구호 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부족한 점이 있다면 지속 보완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코로나19로 적십자사의 헌혈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데 이에 대한 적십자사의 고민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접촉 감염을 우려한 헌혈의 집 방문 기피와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으로 개인 헌혈자 수가 작년 동기대비 대폭 감소했다. 고등학교 개학과 대학교 개강에 맞춘 단체헌혈이 어려워져 관공서와 군부대에 집중해 다소 나아졌지만, 단체헌혈이 없는 휴일에 혈액 보유량이 다시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고 한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자 및 관계 직원의 안전을 위해 채혈 장비 및 장소의 소독 등 필요한 모든 방역 조치를 철저히 시행하고 ‘헌혈로 코로나를 이깁시다-생명을 살리는 사람, 바로 우리’를 슬로건으로 헌혈에 동참해주실 것을 적극 호소하고 있다.

헌혈은 위급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무이한 수단이며 장기 보관이 불가능해 적정 보유량인 5일분 유지를 위해서는 우리 모두의 관심과 지속적인 참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많은 지자체와 공직자, 기업, 단체들이 솔선수범해 헌혈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면서, 보다 많은 경기도민들께서 헌혈의 발걸음에 동참하신다면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또 다른 원동력이 될 것이라 믿는다."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 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으로 활동해 본 소감은.
"취임 직후 ‘적십자 특별회비 전달식’을 통해 경기도, 경기도의회, 경기도교육청, 31개 시·군 의회를 방문했다. 또 단체장, 공무원, 봉사원, 적십자 위원과 직원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경청했다. 적십자 재난구호와 지역사회 봉사활동이 ‘가장 먼저’ 달려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만큼, 좀 더 격려와 지원이 이뤄지고 적십자도 지역 특성에 맞는 활동을 전개해 동참하는 분이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지사가 2016년에 시작하여 전국으로 확대된 ‘위기가정을 돕는 씀씀이가 바른 기업 캠페인’에 작년 10월에 경기도 500호, 12월에 600호 기업이 ‘전국 최초’이자 ‘최단기간’ 내 탄생했고, ‘문자 기부 홍보판’을 다중이용시설에 설치해 나눔 참여 접근성을 높인 것도 기억에 남는다.

특히, 작년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과 관련해 방역 활동 지원, 살처분 참여 인력 전문심리회복지원, 지역주민 심리적 응급처치(PFA, Psychological First Aid)를 실시하고 경기도와 함께 ‘피해 농가 돕기 성금 모금’을 추진해 피해 농가 207가구를 지원한 것은 사회적 재난에 고통받는 도민을 위한 민·관 인도적 지원체계구축의 첫 사례로 매우 의미가 깊었다고 생각한다. 늘 함께해주시는 경기적십자 봉사원들의 자부심과 열의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경의를 표하고 싶다."


-회장이 되기 전에도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어온 걸로 알고 있는데.
"2012년부터 3년간 대한적십자사 본사 중앙위원을 역임하면서 적십자와 처음 인연을 맺게 됐고 2014년에는 총장직을 맡고 있는 강남대학교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간에 사회공헌 협약을 체결해 ‘자원봉사활동, 기부문화 확산, 사랑의 헌혈 운동’ 등을 추진하며 적십자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자 노력했다.

내가 하고 있던 일과 적십자 활동이 사회복지 등 많은 영역에서 공통점이 있어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활동을 하다 보니 2017년에 부회장에 선출되었고 작년 10월 상임위원회 선출을 거쳐 11월 5일 취임식을 통해 제34대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으로 3년간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강남대 총장직과 겸직을 하고 있는데 힘든 점은 없나.
"우선 적십자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취임 후 더욱 노력하고 있다.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라는 가치 아래 도내 전역의 다양한 사람, 활동, 현장이 역동적이고 연중무휴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염려와는 달리 적십자와 강남대 두 곳 모두 회장과 총장으로서 업무를 수행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적절히 일정을 안배하고 있다.

그간 사회복지와 자원봉사를 특성화로 하는 강남대에서의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적십자의 비전과 목표에 어떻게 접목이 되어야 할지를 고민하고, 봉사 기관이며 재난구호 기관인 적십자의 인도주의 가치를 강남대에서의 경험, 특히 사회복지에 관한 특화된 전문성과 역사성에 적절히 담아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두 가지가 봉사라는 공통의 가치를 담고 있어 균형 있게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앞으로 3년간 스스로에 대한 약속이자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취임 후 적십자사를 이끌어 오시면서 가장 강하게 강조하시고 계신 것은.
"오늘날 전 세계 192개국에서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 보조자이자 글로벌 재난 구호 봉사 기관으로 활동하는 적십자는 여타 단체와 비교를 불허하는 강한 생명력의 ‘살아있는 운동체’이다. 이것이 잘 돌아가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 적극적인 소통과 참여를 통해 강한 연대감과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고 이러한 활동이 가능하게 하기 위한 재정확보 노력과 투명한 재정 운영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는 적십자의 이상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긴급재난구호 활동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재임 도중 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위해 이것 하나만큼은 이뤄보겠다는 점이 있다면.
"올해 대한적십자사가 창립 115년, 경기적십자는 창립 73년이 되었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인데, 이 때문에 간혹 ‘젊지 않다’, ‘신선하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적십자는 기존의 많은 봉사단체나 기관과는 달리 아주 특별한 목표와 목적을 갖고 오랜 기간 남다른 구호와 봉사활동을 해왔기에 존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적십자의 이상인 ‘인간의 건강과 생명보호’ 활동을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금보다 더 많은 젊은 층의 참여도 필요하며 경기적십자는 봉사회 도협의회 및 31개 시·군 봉사조직과 함께 ‘지역 RCY 단(청소년적십자)’ 운영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 적십자 자원봉사조직이 고유한 가치를 견지하면서도 좋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여러 파트너와 적극적 협력을 이끌어내고, 도민들께서도 기꺼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매력적이고 차별화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힘쓰고 싶다."

-적십자사 경기도지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계획인지.
"경기도는 인구가 1천300만 명이 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지역으로 재난 시 많은 인적 물적 피해와 더불어 복지 사각지대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인도주의 사업보조자인 적십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생명보호 사업 강화 및 재난교육 확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봉사역량 강화’, ‘맞춤형 안전교육 확대로 도민안전의식 향상’을 적극 추진하여 도세에 맞는 적십자 활동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고자 한다. 이러한 적십자 활동의 소중한 재원인 회비모금이 경기침체와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민의 사랑과 성원에 힘입어 계획대비 100%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한분 한분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

앞으로도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도민 여러분과 함께 누구나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생명·안전·나눔 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김형욱기자

사진=노민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