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캠핑인구는 약 300만명으로 산업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TV에서는 연예인들이 차박과 오토캠핑, 글램핑등 다양한 캠핑을 광고한다.

바야흐로 캠핑의 시대다.

캠핑인구의 최종 목적은 아마도 캠핑 캐라반일 것이다. 캠퍼들에게 캐라반은 ‘제 2의 집’ 이라며 캠핑의 완성을 위한 최종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캐라반이 우리나라에 처음들어온 것은 2002년 동해 망상 세계 카라바닝 대회에서다. 이곳에서 우리나라의 캐라반 캠핑 문화가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카라바닝 대회가 국내에서 처음 열린것은 이때가 처음으로, 이후 2008년과 2015년 총 3번 열렸다.

그리고 이 대회를 유치한 사람이 바로 장경우(78)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의 총재다.
 

▶ 한국캠핑카라바닝 연맹 총재직 맡으면서 관심 생겨

장 총재는 13대, 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가이자 전 기업인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캐라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것은 굉장한 우연이었다고 술회했다.

"대전엑스포가 개최되던 1993년 당시 외국에 유학을 다녀왔던 젊은이들이 주축으로 세계캠핑캐라바닝연맹에 가입해 한국캠핑캐라바닝연맹을 결성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올린 국회 청원을 제가 처음 접하게 된것이 캐라바닝 연맹과의 만남이었죠"

당시 청원심사위원장을 맡고있던 장 총재는 연맹이 없어질 위기에 처했다는 청원을 받고 해결을 위해 힘쓰다 자신이 연맹의 총재직을 맡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됐다. 캐라반에 대한 관심보다 총재직을 가지게 된것이 먼저가 된 셈이다.

"이전까지는 왜 굳이 집을 놔두고 나가서 캠핑을 해야되냐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에 일본 하마다시에서 열리는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견학하게 되고 캠핑의 매력에 빠지게 됐습니다."

이후 그는 2000년 영국 링컨에서 열린 세계 캠핑캐라바닝 대회에 참석, 2002년 대회의 개최지를 한국으로 결정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원래는 3년 전에 개최국이 결정됩니다. 2002년도에는 원래 개최가 안 되는 거였죠. 그래서 파일럿 대회 개념으로 정규적인 대회 날짜인 7~8월이 아닌 5월에 개최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2002년, 강원도 망상에서 ‘제64회 FICC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가 개최됐다.



 

▶ 캐라반 들이는데 많은 문제 해결 노력해

장 총재는 대회 개최는 확정됐지만 많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었다는 것을 직감했다. 가장큰 문제는 두가지 였다.

"일단 첫번째는 외국인 캐라반을 어떻게 우리나라까지 들여오느냐였습니다. 유럽이야 모든 도로가 연결돼 있으니 문제가 없었지만, 우리나라는 북한을 낀 사살상 섬나라니까요"

그의 해결책은 바로 배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그는 외국인 대회 참가자들을 러시아블라디보스톡으로 모은뒤 배를 이용해 강원도 망상으로 데려왔다.

"사실 북한을 통해서 오는 것도 생각해봤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망상에서 가장 가까운 블라디보스톡의 항구를 이용해 캐라반을 가져와야 했죠"

두번째 문제는 카라반의 세금 문제였다. 카라반의 특성상 차량도, 집도 아니다 보니 관세 항목에도 포함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어떻게 해결을 해야 하나, 하고 머리를 굴려봤습니다. 결국 해결한 방법은 망상 캠핑장을 ‘보세’지역으로 만드는 것이었죠"

그렇게 망상은 초유의 캠핑 보세지역으로 지정됐고, 우리나라 최초의 캐러반이 들어서게 됐다.

 

▶ 오는 2021년에도 캐러바닝 대회 유치 힘써

2002년 강원도에 유치된 세계캐러바닝 대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캠핑시대가 열렸다. 장 총재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08년 가평 자라섬에서 ‘제74회 FICC 가평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2015년 전북 완주에서 ‘제83회FICC세계캠핑앤캐라바닝완주대회’를 유치했다.

장총재의 목표는 오는 2021년 세계대회를 경북 경주시에 유치하는 것이다.

"원래 내년 대회는 아일랜드에서 진행하기로 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일랜드에서 유치권을 포기하면서 폴란드와 우리나라가 경쟁하게 됐습니다."

그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에 퍼지는 것이 오히려 호재에 가까웠다고 설명했다.

"폴란드는 아무래도 세계연맹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지역적인 이점이 커 우리나라보다 훨씬 선호되는 세계대회 지역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유럽보다 우리나라가 더욱 안전하다는 것이 입증돼 내년 유치가 녹색 불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이번 대회 유치를 통해 경주의 발전과 한국형 캐러반의 진출도 꿈꾸고 있다.

"만약 내년 대회가 유치되면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친환경 수소수 캐러반을 선보이려고 합니다. 캠핑의 웰빙을 한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캐러반이 전 세계에 진출하겠죠"

오는 7월, 세계연맹은 내년 대회 개최지를 발표할 예정이다. 장 총재는 "일본 연맹이 우리나라 유치를 돕고 있다. 어렵지 않을것이라 장담한다"며 큰 자신감을 내보였다.

캠핑의 시대, 우리나라에서 세계캠퍼들을 만날 캠핑 대회가 유치될 것을 기원한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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