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잦은 변경에 효율 저하"… 시험일정 조정 가이드라인 절실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자격시험 일정이 잇따라 변경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연기·취소가 되는 시험이 있는가 하면 강행되는 시험도 있어 취업준비 계획에 타격을 입는 것이다.

2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9회 공인노무사 필기시험은 오는 5월 23일 계획대로 치러질 예정이다. 하지만 같은 날 예정이었던 제47회 한국사능력시험은 6월 27일로 미뤄졌으며 5월 9일 예정돼있던 세무사 1차 자격시험도 잠정연기 됐다.

노동부는 공인노무사 시험은 강행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산업기사 등 국가기술자격 필기시험은 6월로 연기한 바 있다.

이에 취업준비생들의 혼란이 커지면서 일각에서는 시험 일정 조정에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시험 연기·강행에 일정한 기준이 없어 취업준비에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수원 팔달구 한 모(24)씨는 "올 하반기 취업을 앞두고 자격시험을 준비 중인데, 일정이 자꾸 변경돼 시험 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토익 등 횟수가 잦은 시험이라면 횟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 방역 매뉴얼을 FM처럼 지키면 시험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는 5월 23일에 예정된 공인노무사 시험은 중대본의 방역 지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시험 진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위중함을 인지하고 있지만 시험을 무한정 미룰 수는 없다는 것이다. 또, 감염병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어 시험 연기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 2~4월에 예정됐던 시험이 연기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외교관 후보자 시험 등 5월에 진행되는 시험들도 있다. 노무사 시험 역시 방역을 철저히 해서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잇따른 시험일정 변경에 피로감을 호소하며 취업 준비에 악영향이 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채용공고 날짜에 맞춰 필요한 자격증을 갖춰야 하는데 각종 시험의 ‘고무줄 스케줄’에 맞춰 준비해야 해 난감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안양 동안구 김 모(23)씨는 "여름 방학을 이용해 기업 인턴으로 일하고 싶어 작년 여름부터 틈틈이 한국사 시험을 준비해왔다. 인턴 지원할 때 한국사가 가산점이 되기 때문"이라며 "올해 초에 보려다가 조금 더 준비가 필요할 것 같아 미뤘었는데 7월에 시험 결과가 나오면 인턴 준비할 때 이력서에 쓰지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유진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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