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면 신축 공사장 지하서 발화… '펑' 폭발음 1분만에 연기 휩싸여
사고 당시 9개 업체 78명 작업중… 10명 중경상 · 1명 연락두절 수색

29일 이천시 모가면 한 물류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로 현재까지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후 8시 30분 기준 38명이 사망하고, 10명(중상 1명·경상 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화재 당시 이곳에서는 9개 업체 78명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아직 1명의 근로자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어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폭발 소리와 함께 현장에서 탈출한 근로자는 "2층 계단에서 작업 중 두 세차례 폭발 소리가 났고 이어 1분도 안 되는 사이에 시커먼 연기가 창고 내부를 휘감았다"며 "일단 나오긴 했는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동료들이 무사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29일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이천시 물류창고 화재현장 항공 촬영 전경. 이날 이날 오후 1시30분께 이천시 모가면 물류센터 신축 공사현장에서 불이 나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3시간여 만에 불길이 잡혔다. 소방당국은 이 사고로 이날 오후 9시 기준 38명이 사망하고, 10명(중상 1명·경상 9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만 화재가 발생한 지하 2층 작업장에 이날 근무 인력의 상당수가 투입됐던 것으로 알려지며, 수습과정에서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경기도소방재난본부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 대원 150여 명과 펌프차 등 장비 70여 대를 투입해 진화작업에 나서 화재 발생 3시간여만인 이날 오후 4시30분께 큰 불길을 잡았다. 이어 오후 5시50분께는 단계령을 대응1단계로 하향했으며, 오후 6시40분께는 완전히 불을 껐다.

소방당국은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1∼3단계를 발령한다. 1단계는 4개 이하 소방서가 합동 대응하며 2단계는 5∼9개 소방서, 3단계는 10개 이상 소방서가 함께 진화작업을 벌이게 된다.

현재 불이 시작된 곳이 지하로 추정되고, 현장에 유독성 연기가 많이 남아있어 불길을 모두 잡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불이 난 물류창고 현장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소방 당국은 건물 내 연락이 끊긴 근로자가 있을 것으로 가정하고 수색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웅섭·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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