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이천 물류창고 화재 수사본부는 지문 감식을 통해 사망자 38명 중 29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의 유족을 상대로도 유전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다만, 다른 사망자 9명은 시신의 상태가 지문으로 조회하기엔 어려운 상태여서 이날 유전자를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신원이 확인된 29명 중에는 중국인 1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외국인 3명도 포함됐다.
이 사고로 부상을 입은 10명 중 8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퇴원했다. 경상자 2명은 자진귀가했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경찰과 소방, 국과수, 한국전력, 한국가스안전공사, 고용노동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7개 기관 관계자가 화재가 발생한 물류창고에서 감식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 측이 밤샘 인명수색을 종료함에 따라 이날 합동감식에서는 참사의 원인이 되는 화원을 찾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12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건축법 위반 사항 등에 대한 수사도 진행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화재 이후 시공사 등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모두 28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또 시공사 등의 핵심 관계자 15명에 대해서는 긴급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은 조만간 이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배용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장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에게도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찰은 이번 사고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화재 원인과 책임 소재에 대해 명백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정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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