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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승호 티지화이어 대표가 자사 쇼룸에서 물흐름감지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종원기자
‘스프링클러 누수와 경보 오작동 문제를 동시 개선.’

㈜티지화이어(남양주시 수동면 소재)의 ‘자석센서식물흐름감지장치(알람밸브)’는 금속 스프링과 고무로 구성된 기존 제품과 달리 자석과 방수처리된 비철금속재 홀더가 사용됐다. 스프링과 고무로 구성된 ‘클래퍼(Clapper·배관덮개)’가 장기간 물에 노출됨으로써 부품 변형이 일어나면서 누수 등 오작동 문제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알람밸브란 스프링클러 필수 구성품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클래퍼를 열어 물을 공급하고 화재경보를 울려 대피를 유도하는 장치를 말한다.



◇무게·부피 경량화로 경쟁력 확보= 티지화이어는 이같이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 기존 제품의 결점을 보완했다. 하지만 누구나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출원하지 않았다.

추승호 티지화이어 대표는 "고층빌딩은 더 많이 늘어날 것이고, 소방시설이 그만큼 더 중요해질 것"이라며 "보다 안전한 소방시설물을 사회 전반에 제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티지화이어는 무게와 부피를 줄인 물흐름감지장치가 주 수익"이라고 덧붙였다.

티지화이어는 기존 제품보다 무게를 절반 이상, 배관 두께를 3분의 2가량으로 줄여 작업 편리성을 높였다.

추 대표는 "스프링클러 가지 배관을 내장화해 전체 배관 두께와 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면서 "이로써 시공이 보다 유연하게 진행되고 그 비용도 줄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 더해 스프링클러를 재사용하려면 별도의 세팅(조작)작업이 필요했지만 그 과정을 아예 없애고 한 번 설치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작동법을 단순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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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제품보다 중량과 부피를 줄인 물흐름감지장치의 구성품. 명종원기자
◇설립 5년 만 연매출 40억 돌파= 티지화이어는 스프링클러와 배관자재 등 소방시설 제조사다. 지난 2016년 5월 자본금 3억 원으로 설립됐다. 설립 첫해 매출은 6억 원, 지난해에는 43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해 왔다. 건축기사, 품질기능사, 용접기능사 등 다양한 기술자 13명이 모여 제품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는 티지화이어의 올해 연매출 목표는 50억 원이다.

티지화이어의 성과는 비단 한 기업체의 성장에만 그치지 않았다. 사실상 독점에 가까웠던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분야에서 R&D(연구개발)를 통한 제품 개발로 시장의 다변화를 일으킨 것. 독과점 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제품 개발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지만, 티지화이어의 신제품 개발이 신선한 자극제가 됐다. 국내 소방시설 시장에는 새로운 활기를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보다 낮은 가격으로 보다 안전한 소방시설물을 제공하게 된 것이다.

추 대표는 "티지화이어로 인해 국내 소방시설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 2018년 베트남 소방전시회에 참여했던 것을 발판 삼아 올해에는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명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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