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머니, 지역화폐가 온다

이한주 외 7인|다할미디어| 304 페이지



지역화폐란 법정화폐(국가화폐)와 달리, 특정 지역이나 지역공동체 내에서만 사용하는 화폐를 말한다. 화폐의 형태는 종이돈, 수표, 신용카드, 전자화폐뿐만 아니라 지역 시민의 재능과 서비스를 교환하는 시스템 등 기준과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 같은 지역화폐의 목적은 지역의 경제와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것이다. 지역화폐는 예금이나 축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거래를 활성화시키는 데 적합하다. 따라서 화폐를 외부로 유출시키지 않고 지역 내부에서만 돌고 도는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을 지키고 경제적 자립을 도모할 수 있다.

경기도가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는 주장도 바로 이런 지역화폐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다. 저축이 가능한 현금 대신, 사용 기간을 한정한 지역화폐를 지급하면 소비로 직접 연결됨에 따라 내수 진작 효과가 일어난다는 것. 특히 지역화폐의 사용처를 지역의 중소ㆍ영세업체로 지정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소득을 보전할 수 있고 지역 상권을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경제적 역량이 집중돼 비수도권 지역은 성장 동력을 잃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역공동체 역시 심각한 붕괴 위험에 놓여 있다. 지역의 회복과 성장을 도모하는 지역화폐는 이러한 불평등과 소외를 야기하는 자본주의의 한계를 넘어서 시민들이 다양한 가치와 목적을 창조적으로 실현해낼 수 있도록 자율적이고 협동적인 사회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자원이자 도구가 된다.

지역화폐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사용하는 대안화폐를 말한다. 지역시민이 기획하고 참여하기 때문에 ‘민주주의적인 화폐’로 평가받기도 한다. 최근 지역화폐는 지역경기 활성화와 지역공동체 회복을 위한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지역화폐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이론과 실제를 살펴보고 적합한 발전 모형을 찾기 위해 수행한 연구 성과를 총 정리했다. 지역소외 현상과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성장 동력을 견인해야 하는 이때, 더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해주는 도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화폐를 가꿔나가야 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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