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보도한 한 장의 사진은 서울과 수도권의 애매한 경계양상을 한 번에 암시하고 있다. 안양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로 진입하는 구간에 위치한 도로 표지판. 사실상 대부분의 구간이 경기도내 지자체에 걸쳐 있음에도 불구하고 도로명이 여전히 서울 외곽으로 종속돼 있는 상황에서다. 하지만 이런 일은 조만간 사라지게 된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경기퍼스트 1호 공약이기도 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명칭 변경이 곧 현실화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이러한 구체적인 기대는 경기도가 한국도로공사와 명칭 개정에 따른 비용부담 협의를 마무리 지은 결과에서다.

다시말해 빠르면 오는 8월께 ‘수도권순환고속도로’ 표지판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라는 뉴스는 그간 경기도가 서울이 들어간 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탈피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온 과정을 연상케 하고 있다. 이 지사 역시 며칠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의 ‘서울외곽순환선 명칭 개정 비용 절감을 위한 한국도로공사 방문 협의결과 보고서’를 공개해 곧 실천에 옮겨 도민 전체가 서울이 빠진 외관순환고속도로를 실감케 할 수 있음을 알렸다. 그동안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수도권외곽순환고속도로로 명칭 개정하기 위한 도 예산의 투입이나 한국도로공사 등과 비용분담 협의를 진행해 온 노력을 모르는 바 아니다.

생각하기 따라 괜한 곳에 비용을 쓴다는 핀잔도 있겠지만 실상 도민들이 비싼 통행료를 내면서 도내에 있는 서울 표지판의 그것을 달린다는 것은 여간 자존감이 떨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벌써 수 년전부터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방정부의 단체장들, 그리고 시민단체가 합세에 여러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도 모른다. 결국 도로표지판 교체방식 개선 및 비용분담 협의를 통해 당초 19억3천300만 원에 달했던 도의 분담비용을 5억5천500만 원으로 절감하면서 앞으로 바뀐 도로표지판을 보면서 시원한 고속도로를 달리게 된 일이다. 빠르면 이달 셋째 주께 국토교통부 도로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달 부터 본격적인 도로표지판 변경 작업에 착수한다는 계획도 나온 터라 시간문제다.

경기도가 서울의 외곽이 아닌 대한민국의 중심에 속한다는 당당함이다. 196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인구증가를 겪은 서울시는 기피시설 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서울의 그것보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싸고 인구가 적은 경기도로 눈을 돌리면서 경기도가 대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바꿔 나가야 한다. 이번 외곽순환도로 명칭도 마찬가지였다. 이 지사 역시 SNS를 통해 "경기도와 인천을 순환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수도권순환도로’로 바꾸겠다고 공약했고 명칭 변경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기도의 위상을 제고하고 경기도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고속도로 명칭 변경에 약간의 예산이 들지만, 그나마 최소화 되도록 하고 있다"고 적었다. 남은 거은 고속도로 노선 명 개정 관보 고시다. 이 역시 조만간 마무리 돼 바뀐 경기도의 위상을 실감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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