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아침


창밖 가시 장미
푸르게 젖었거든
밤새 끌어안고 흘린
내 눈물이라 생각해다오

물에 피는 안개같이
꽃에 피는 향기같이
오로지 하나
내 사랑이여

창을 열고 한 번만
웃어준다면
향기 없는 꽃으로 살다
시들어도 좋겠다

마음 열고 한 번만
불러준다면
물을 떠난 안개로 살다
휘발해도 좋겠다

너라서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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