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반송동(동탄)에 위치한 한 음식점 창문에 ‘경기지역화폐 사용시 결제금액의 10%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보배드림
화성시 반송동(동탄)에 위치한 한 음식점 창문에 ‘경기지역화폐 사용시 결제금액의 10% 할인’이라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보배드림

"저기가 어디죠? 돈 쓰러 가야겠습니다.", "지역화폐로 혼내줘야겠네요"

최근 경기도 지역화폐 결제에 ‘바가지’를 씌우는 등 차별거래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지역화폐 결제시 음식값의 10%를 할인해주는 ‘착한 음식점’도 등장해 화제다.

12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상에는 한 장의 사진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커뮤니티 마다 제목은 각각 다르지만, 대부분은 ‘경기도 지역화폐 차별거래 상황’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해당 사진에는 음식점 창문에 ‘경기지역화폐 사용시 결제금액 10% 할인!’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이 담겼다.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주고있는 해당 음식점을 역설적으로 수식해 반전을 준 것이다. 해당 사진은 각종 커뮤니티로 전파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는 최근 일부 업주들이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수수료 명목으로 추가 요금을 요구하거나 거래를 거부하고, 현금을 요구하는 등 각종 바가지 행위에 대한 제보 등이 잇따르는 상황에 등장한 ‘착한 업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본격 지급 시작된 경기도 재난기본소득과 각 31개 시·군 재난기본소득에 더해 11일 부터 정부재난지원금 까지 지역화폐로 지급되면서 이 같은 상인들의 차별거래 행태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특별사법경찰단의 수사 등을 통해 지역화폐 가맹 취소, 세무조사 등 강력 조치에 나서고 있다.

네티즌들은 "착한 가게는 매출로 혼내주는 것이라고 배웠다"며 직접 방문하겠다는 으름장(?)을 놓는 등 유쾌한 유머로 대응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 "이번주는 가족과 함께 줄 서는 일이 있더라도 꼭 가보도록 해야 겠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참 좋은 영향력이다. 다같이 조금만 무르고 나누는 사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댓글에선 "이게 물들어올때 노 젓는 것"이라며 "지역화폐가 얼마나 많이 풀리는데, 업주입장에서 이용할 수 있는 베스트"라는 칭찬도 이어졌다. "지역화폐로 결제하면 10% 더 받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한 대구 아주 큰 시장이랑 반대"라는 반응도 있었다.

화성 동탄에 위치한 해당 음식점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실 건물주분이 3개월간 월세 50%를 감면해주셨다. 제가 받은 도움을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있는 여러분들께 조금이라도 돌려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음식점은 실제로 지난 달부터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매출의 80%정도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착한가게에 착한 소비가 이어진 것이다. 그는 이어 "바가지 행태는 이해가 안된다. 지역화폐 결제는 소비자와 소상공인 모두가 윈윈하는 것"이라며 "힘든시기지만 아직 살만한 세상이라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지난 7일 열린 ‘경기지역화폐 차별거래 관련 자영업자 간담회’에서 "앞으로 자영업자의 매출 상당 부분이 지역화폐가 차지하게 될 텐데, 차별거래 행위는 본인도 손해보고 공동체 모두 함께 잘사는 것을 해치는 일"이라며 "모두를 위한 정책이 소수의 욕심으로 망가지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보고, 엄정하게 조사하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수언기자/soounchu@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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