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진환자 A씨가 근무한 인천시 미추홀구 한 학원건물에서 한 시민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는 확진판정 후 초기 역학조사 때 동선과 직업을 속인 A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윤상순기자

인천의 102번 확진자를 통해 13일 오후 6시 현재 11명의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시에 따르면 102번 확진자인 학원강사 A(25)씨는 지난 5월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과 인근 주점을 방문했다. 특히 3일은 이태원의 한 주점에서 B(21, 8일 확진)씨와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5일 미추홀구에 사는 C(35)씨를 만나 7일까지 C씨 집, 자동차 영업소, 식당, 쇼핑몰 등을 함께 다녔다. C씨도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직후 역학조사를 진행한 인천시는 A씨가 미추홀구와 연수구의 음식점·마트·커피숍·체육시설 등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햇다.

하지만 12일 위치정보(GPS) 확인 결과 기존 진술에 없는 방문지가 확인됐다. A씨는 당초 직업을 무직으로 밝혔으나, 위치정보를 토대로 심층역학조사가 진행되자 학원 강사와 과외수업을 한 사실을 시인했다.

결국 A씨는 6일 오후 7시~11시 미추홀구의 세움학원, 7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 30분까지 연수구 송도동의 한 가정에서 과외 수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S학원에 다니는 학생 5명과 동료 강사 1명, 과외수업을 받은 학생 1명과 가족 2명, 과외수업을 통해 전염된 학생의 국어 과외교사 1명 등 모두 11명이 2·3차 감염의 피해를 입었다.

시에 따르면 A씨는 학원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과외 땐 마스크를 썼다. S학원 원생 5명은 모두 고교생으로 1학년 4명, 3학년이 1명이다.

이 가운데 미추홀구에 사는 D(15)군이 지난 10일 미추홀구에 있는 팔복교회를, 중구에 사는 E(16)양이 6·8·9·10일 동구의 온사랑장로교회를 방문했다. A씨의 학원 동료 강사 F(20)씨는 9·12일 미추홀구 숭의동에서 과외 할 때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A씨에게 과외를 받은 G(13)양, G양의 쌍둥이 오빠 H군, 남매의 어머니 I(46)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G양은 송도동의 피아노·영어 학원과 교육센터 등을, I씨는 남동구 구월동의 한 백화점과 송도동의 미용실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3차 감염자인 G양의 국어 과외교사 J(34·여)씨는 11일 오후 7시 영종하늘도시의 고봉민김밥, 12일 오전 9시 22분 메가커피 영종하늘달빛점 등을 방문했다.

시는 온사랑장로교회 600명, 팔복교회 450명, 세움학원 318명 등 A씨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접촉자 1천473명의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장한아람 시 역학조사관은 "A씨의 거짓말이 없었다면 2·3차 확진자 11명을 미리 자가격리 시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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