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풍호
김풍호 신명산업㈜ 대표. 사진=김영운기자

"그래, 죽더라도 한 번만 더 해보고 죽자."

가구에서 친환경산업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한 신명산업㈜. 그 중심에 김풍호 대표가 있다.

지금의 신명산업㈜이 있기까지 그 에게도 여러번 고비가 있었다.

IMF 당시 40대 중반이었던 김 대표는 68억원의 부도를 맞는다. 부채 이자도 낼 수 없던 그는 한강을 2번 찾는다. "죽자, 죽어버리자"는 심정으로.

1983년 사업을 시작한 그에게 IMF는 정말 큰 넘을 수 없는 파도 같았다.

하지만, 2번째 죽기위해 찾았던 한강에서 그는 문득 나폴레옹을 떠올린다.

그 때 김 대표는 나폴레옹이 여러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마지막이 좋지 않았다. 마지막이 좋지 않았던 나폴레옹에게서 그는 ‘나폴레옹이 무능했다기 보다, 시대가 그를 품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도 그럴 수 있다. 시대가 나를 알아줄 때까지, 다시 일어서기 위해 마음을 다 잡았다.

처음 개인사업자로 시작했던 진성산업을 버리고, 2000년 법인사업자 ‘신명산업㈜’으로 새출발 한다. 브랜드 상표등록도 나폴레옹에서 따온 나폴(napol)로 했다.

하지만, 부도 난 기업에 은행들은 외면하기 일쑤였다. 다시 절망에 빠져 있을 즈음 그는 경기신용보증재단 문을 마지막으로 두드린다.

당시 경기신보는 김 대표의 마인드와 발전 가능성을 보고, 보증서를 발급해줬고 이 보증서를 디딤돌 삼아 김 대표는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신명산업㈜이라 한 이유가 있다. ‘신명나게 다시 한 번 해보자’라는 의미가 있다"라면서 "경기신보가 없었다면 이 자리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경기신보가 중소기업들을 위해 있어야 할 이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 차 앞 유리 밑에는 청색 거북이 인형이 놓여 있다. 청색의 의미는 늘 푸르라는 의미이고, 또 토끼와 거북이 우화처럼 토끼는 많은 능력이 있지만 자만했다. 하지만 거북이는 느리지만 자만하지 않고, 계속해서 쉼없이 달렸기에 이길 수 있었다"면서 "거북이처럼 자만하지 않고, 부족하고 느리지만 쉬지 않고 열심히 갈 수 있는 마음을 다 잡기 위해 놓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수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