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합의 추대론 급부상… 부의장 선출방식도 관심 집중
충청출신 vs 최초 여성부의장… 수도권 김상희의원 유력 거론

김진표 더불어민주당의원. 사진=연합
김진표 더불어민주당의원. 사진=연합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두고 ‘합의 추대론’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수원무)이 ‘통큰 양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장만이라도 합의를 통해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김 의원이 국회의장의 꿈을 잠시 접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이유에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당내 최고령 의원이라는 점에서 국회의장에 나서야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던 바 있다.

아울러 국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해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등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선 정책·경제분야에 관록있는 김 의원이 국회의장에 나서야한다는 기류도 있었다.

하지만 당 내에서 원내대표 경선에 이어 국회의장 선출까지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경우 당 내부 결속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합의추대론’이 급부상했다.

이에 국회의장은 원내 1당의 최다선이 맡아왔다는 관례에 따라 5선 김 의원의 양보로 6선 박병석 의원이 전반기 의장을 맡고, 김 의원이 후반기 의장 맡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다만, 당내 5선 의원이 다수라는 점에서 후반기 의장을 보장받을 수 없기에 김 의원의 양보는 쉽지않은 사안이었다.

그럼에도 김 의원이 선당후사를 위해 잠시 뜻을 접을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여의도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이 통큰 양보에 나섰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김 의원의 거취는 20일 결정될 예정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내일 오전 중까지 최종 결정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국회의장 선출이 ‘추대’로 일단락되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국회부의장 선출 방법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충청 출신 국회의장단’이 구성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전 출신의 박병석 의원이 국회의장에 추대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래통합당 몫인 국회부의장에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출신 5선의 정진석 의원이 추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전 출신 5선 이상민 의원이 민주당 몫 국회부의장을 맡게되면 국회의장단이 충청권 출신 의원으로 채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도 정치권 안팎에선 민주당 몫으로 남은 국회부의장은 수도권 출신이면서 ‘헌정사상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김상희 의원(부천병)을 추대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온다.

국회부의장 출마를 예고했던 충북 청주 출신의 5선 변재일 의원이 이날 "최초 여성 국회부의장이 탄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불출마를 선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진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