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내 코로나19 감염이 10대로 번지면서 어린 자녀와 학생을 둔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학생들 사이에서 전파 속도가 빠른 이유로 유소년들이 개방성에 노출되기 쉽고 안전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건물 내 코인노래방을 방문한 A(18)군 등 고등학교 3학년생 2명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인천 코로나19 확진자 139명 가운데 10대 확진자는 약 12%인 16명이다.

특히 이달 초 이태원 클럽발로 감염된 지역 내 확진자 41명 가운데 10대는 15명으로 약 37%에 이른다.

10대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는 이유는 야외보다는 학원,PC방, 코인노래방 등 실내 활동을 하면서 감염에 노출되기 쉬웠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인천의 한 심리상담센터 관계자는 "노래방과 PC방 등 공간 분리가 돼 있는 곳은 사람들의 심리를 안정시켜 마스크를 쉽게 벗는 등 감염 우려 행동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순간의 방심이 확진으로 이어지게 된다는 분석이다.

10대의 감염률이 높아지자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졌다.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정혜련(39·여)씨는 "개학을 앞두고 아이들 학교 보내기가 무섭다. 10대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우리 아이들도 접촉했을까 걱정된다"며 "5번이나 개학을 미뤘으면서 왜 더 못 미루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런 불안감으로 인해 학생들이 자주 찾는 학원, 노래방, PC방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주의와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이태원 클럽발 확산에 서울과 인천 등 전국 12개 시·도가 유흥시설 집합 금지 명령을 발동했지만 학생들의 방문 빈도가 잦은 시설들은 포함되지 않아 우려되고 있다.

인천시는 10대 확진자가 방문한 코인노래방, pc방 등을 어떻게 제지할 수 있을지 대안 마련에 나섰다.

시혜진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그간 코로나19에 비교적 강하다고 알려진 10대들도 이젠 안심할 수 없다"며 "부모와 자녀 모두가 밀집된 공간, 사람 많은 곳에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박서현기자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연합(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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