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 발생 불구 남동구 주말농장은 노점영업 버젓
일부 이용객들 마스크 벗어던진채 붙어앉아 술마시고 춤판까지 눈살

23일 낮 3시쯤 인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에서 음식노점 등 노점 30여 개가 영업하고 있다. 이날 인근 인천대공원 방문객과 등산객 수백여 명이 이곳을 들렀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신경 쓰는 방문객이나 방역을 관리하는 공공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23일 낮 3시쯤 인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에서 음식노점 등 노점 30여 개가 영업하고 있다. 이날 인근 인천대공원 방문객과 등산객 수백여 명이 이곳을 들렀다. 하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신경 쓰는 방문객이나 방역을 관리하는 공공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최태용기자

23일 오후 2시 30분께 인천 남동구 장수동 만의골의 한 주말농장에서 춤판이 벌어졌다. 품바 공연을 배경음악으로 노래까지 불러가며 10여 명의 중년 남녀가 3평 남짓한 무대에서 한데 어울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이 절반 정도였고, 마스크를 썼다 해도 노래할 땐 마스크를 벗었다. 마이크는 여럿이 함께 썼는데 덮개는 없었다.

3~4m 떨어진 식탁에서는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쉬고 있었고, 어른들은 자연스럽게 술잔을 주고 받았다. 역시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가족단위로 와서인지 가깝게 붙어 앉아 있었다.

다른 주말농장 이용자들에 따르면 이곳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한 모임에서 자체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모임 소속이 아닌 주말농장 이용자 A씨는 "코로나19가 여전히 심각한데 아이들까지 이용하는 주말농장에서 저렇게 하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최소한 마스크는 써야 하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같은 시각 만의골에 있는 인천시 기념물 제12호 ‘장수동 은행나무’ 옆에선 주말을 맞아 평소에 없던 노점 30여 곳이 영업하고 있었다. 음식·마술·장신구·생활용품 등 종류도 다양했는데, 마술쇼 등 일부 사람이 몰리는 노점의 업주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곳을 다녀가는 방문객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은 데에다 사람들 사이의 거리 유지도 되지 않았다. 특히 행사를 진행하면서 방역과 생활 속 거리두기 유지를 위한 인력이 배치되지 않아 많은 인파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된 모습이었다.

이틀 전인 21일 하루에만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추가됐고, 이태원발 코로나19 여파로 이날까지 모두 44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태였다.

만의골은 인천대공원 이용객과 거마산·상아산·관모산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주말이면 평소에도 많은 인파가 몰린다. 행사가 있는 날이면 수천의 인파가 몰리는 곳이다.

인천시는 이를 우려해 지난달 인천대공원을 2주 이상 폐쇄했다.

인천대공원 이용객 B씨는 "행사를 허가 하려면 방역 인력이라도 배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인천시 등 공공기관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에 느슨해졌다"고 지적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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