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완비 스털링테크놀로지 대표
임완빈 스털링테크놀로지 대표가 자사 어태치먼트 제품 ‘진동 리퍼’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스털링테크놀로지

"높은 생산성을 갖춘 장비를 국산화해 시장에 내놓으면 승산이 있을 거라 확신했습니다."

임완빈(50) 스털링테크놀로지(Sterlingtechnology) 대표는 주요제품인 ‘진동 리퍼(Vibratory ripper)’와 ‘사이드그립 파일드라이버(Sidegrip piledriver)’의 가장 큰 특징으로 높은 생산성을 꼽았다. 진동 리퍼와 사이드그립 파일드라이버는 굴삭기 등 중장비 몸체에 장착해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하는 ‘어태치먼트(attachment)’를 말한다. 어태치먼트는 바위를 부수고 말뚝을 박아 세우는 데 각각 쓰인다. 임 대표는 핀란드의 어태치먼트 제조사 ‘로비트락툴(Robit Rocttools)’에서 7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2년여 노력 끝에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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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완빈 스털링테크놀로지 대표가 화성시 남양읍 소재 본사에서 자사 제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명종원기자

◇높은 생산성으로 비용 절감= 현재 어태치먼트는 스페인과 핀란드 등 일부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다는 게 임 대표의 설명이다. 자신을 포함해 4명의 인력으로 2018년 5월 스털링테크놀로지(화성시 남양읍 소재)를 설립했다. 임 대표는 기존 제품인 ‘유압브레이커’와 ‘바이브로햄머’가 갖고 있지 않은 기능을 추가해 국산화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 확신했다.

임 대표는 "진동 리퍼는 기존 제품보다 작업 생산성을 5배가량 높였다"면서 "무거운 말뚝 등을 세우는 역할을 해주는 장비인 사이드그립 역시 기존에는 사람이 각도와 방향을 잡아주는 보조 역할을 해야 했으나 모든 과정을 사람 도움 없이도 수행할 있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사업 3년차에 접어든 스털링테크놀로지의 주 고객은 남아공 크롬·금광산 채굴업체와 필리핀내 시공업체, 영국의 JCB사 등이다. 스털링테크놀로지는 제품 판매에 더해 ‘철저한 애프터서비스(A/S)’로 어태치먼트 시장을 파고들었다. 주 고객이 해외업체이지만 인력을 해외로 직접 파견해 사용법 교육과 수리 등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영어와 러시아어 등 외국어에 능통한 인력들을 갖추는 등 맨파워 강화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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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털링테크놀로지가 생산한 진동리퍼 등 어태치먼트 제품들. 명종원기자

◇철저한 A/S…고속성장 배경= 회사설립 첫해인 2018년 3억 원, 2019년에는 15억7천만 원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리고, 올해 1분기 이미 10억 원 수출수주를 달성하는 등 고속성장을 해 온 배경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경기도 수출프론티어기업으로 선정됐다.

고속성장 기업을 이끌고 있는 임 대표지만 제조업 관련 창업에 대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면서 "국내 제조업계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종사해 온 전문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가장 자신있는 분야에 뛰어들어야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연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기업대출 등의 금융서비스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는 얘기다. 때문에 관련업계에 대해 이해력을 높인 뒤 도전해야 한다는 것.

임 대표는 "관련업계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핀란드 회사에 재직하는 동안 46세라는 늦은 나이임에도 MBA 2년 과정(옛 헬싱키경제대학교 경영학 석사)을 마친 까닭"이라고 강조했다.

명종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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