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4동 성마달로 인근 하천에 오염물질로 의심되는 색소가 흘러들어 하천 색깔이 인위적인 녹색과 쪽빛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독자 제공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구월4동 성마달로 인근 하천에 오염물질로 의심되는 색소가 흘러들어 하천 색깔이 인위적인 녹색과 쪽빛으로 물들어 있다. 사진=독자 제공

인천시 남동구의 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있는 하천에 오염물질로 의심되는 색소가 흘러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남동구 구월4동 성마달로 인근 주들에 따르면 비가 많이 왔던 지난 15일 이곳 하천을 통해 짙은 녹색의 색소가 함께 흘러 내려왔다.

당시 주민들이 찍은 사진을 보면 한눈에 봐도 하천이 인위적인 녹색과 쪽빛으로 물들어 있다.

인근 식당 주인 A(64)씨는 "물이 많지 않아 평소에도 악취가 심한 하천이었는데, 색깔까지 이상해지니 영 찝찝한 게 아니다"며 "하천 상류 쪽으로 무허가 공장들이 많다. 그쪽이 오염원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남동구는 이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개발제한구역 업무를 담당하는 도시개발과 관계자는 "최근 개발제한구역에서의 불법행위를 일괄 단속해 그쪽(성마달로) 공장들은 모두 이전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재를 시작한 지난 22일에도 일부 공장과 창고에 사람이 드나드는 모습이 확인됐다.

결국 남동구는 중부일보 취재가 시작되자 25일 환경보전과에서 현장에 공무원을 보내 사실 확인에 나섰다.

이날 남동구도 싱크대공장 등 일부 공장과 창고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남동구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공장이나 창고의 불법 방류, 비 오는 날을 틈타 개인이 오염물질을 방류하는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며 "오염원을 확인할 때까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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