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고2와 중3, 초1, 2학년과 유치원의 등교와 개원이 시작된다. 물론 감염이 정부의 적극적인 방역 조치로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노래방과 주점, PC방 등에서는 지역사회 내 산발적인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무증상 상태에서 가족과 동료와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의 추가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탓이다. 당장 지역사회 감염에 대응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구체적으로 학교와 지역사회 간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런 지역사회에서 시작된 감염 확산을 통제하지 못한다면 학생들의 등교수업이 위협받는다.

다시말해 등교수업을 재개한 학교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모두가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학교에서 들리는 학생들의 웃음소리를 부르려면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생활 방역수칙이 우선이라는 결론이다. 다행히 며칠 전부터 마스크 착용이 없으면 대중교통 이용도 제한된다. 물론 정부와 방역 당국은 그간의 등교수업에서 드러난 현장의 보완 필요 사항들을 점검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사실상 지난주 가장 먼저 등교한 고3의 경우 등교 여부를 선택할 수 없었다. 입시가 우선인 관계로 어찌보면 방역 시험대에 먼저 올려 진 셈이다.

그러나 오늘부터 이어지는 학년별 순차 등교는 달라야 한다. 청와대 청원등을 통해 학부모들의 등교 연기 요구에도 교육 당국은 사실상의 등교 선택을 택하면서다. 물론 체험학습 사유에 가정학습을 추가해 집에 있어도 출석을 인정해주기로 했지만 찜찜하기는 매한가지다. 지금 학부모 입장은 난감, 그 자체다. 그래서인지 여러 사회관계망에서는 자녀를 학교에 보낼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활발하다. 선택권이 주어진 상황에 자녀가 학교에서 병을 옮은 경우나 옮기면 민망함을 넘어설 수 있어서다. 사실상 등교와 가정에서의 학습 중 무엇을 선택하는 것 자체는 우리가 늘 얘기하는 정의와는 양상이 다르다. 다른 누구도 이를 정의와 빗대기도 어렵다. 감염을 피하는 게 더 중요해서다.

다른 행위의 결과가 그렇듯이 이번 개원의 등교도 마찬가지다. 행위자의 책임이 우선이다. 여기에 정부 정책의 동기나 집행 과정이 뒤따를 수 있다. 일정에 쫓긴 교육부의 결정이 다른 결과의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 실제로 빠른 시일안에 치료제나 백신이 나오기까지 우리는 모두 코로나란 감염증과 함께 해야 하는 운명에 서 있다. 그래서 학사 일정으로 인해 학생들의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개학을 해야 할 절대 과제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9월 학기제로의 전환 논의도 진지하게 열어 놓을 필요가 있다. 등교 이후 전국에서 코로나 의심상을 보인 고3 학생들이 속출하면서 감염병 확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아서다. 오늘부터 시행되는 고2 이하 학생들의 순차적 등교수업이 우려되는 절대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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