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가운데 광주시 거주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 역학조사에 큰 역할을 한 사람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번역사로 일하는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 정다연 씨다.

27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송정동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 A씨는 이태원의 한 클럽을 방문한 뒤 지난 17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불법체류자인 A씨는 확진 판정 이후 잠적했으며 광주경찰서 소속 베트남 출신 이보은 경장이 A씨를 설득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후 정씨는 A씨의 역학조사와 동선파악을 하는데 기여했다.

정씨는 A씨의 확진 판정 당일인 17일부터 3일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방역 당국과 협조해 A씨 뿐만 아니라 A씨와 접촉한 베트남인들과 일일이 통화하며 동선을 파악하는 등 접촉자 확인에 큰 공을 세웠다.

또 A씨와 접촉한 인천지역 베트남 거주자에 대해서도 자가격리 시 필요한 물품 지원에 대한 설명을 통역하는 등 다각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오영희 센터장은 “코로나19로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서 결혼이민자들이 큰 역할을 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국적을 가리지 않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지백·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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