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 기반 대규모 표본 연구로 대사증후군 유병률 비교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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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사진 왼쪽), 연구 1저자 김춘영 전문의. 사진=분당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자담배와 일반담배를 사용하는 흡연자가 일반담배만 이용하는 흡연자보다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를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전자담배는 전기로 발생시킨 니코틴 증기를 흡입하는 형태의 담배로, 잎을 태우는 과정이 없어 연기 및 냄새가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팀(제 1저자 김춘영 전문의)이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사용자 집단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이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베이스를 분석, 19세 이상 남성 7천505명 대상으로 이중사용자와 일반흡연자(궐련 단독 흡연자), 비흡연자 간 심혈관질환을 발생 위험 요인을 분석했다.

대사증후군은 심뇌혈관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높이는 고혈압, 고혈당, 혈중 지방, 비만 등 신체이상 상태를 의미한다. 이 경우 심장 및 혈관 이상이 생길 위험이 두 배 이상 높아지며 당뇨병의 발병이 열 배 이상 증가할 정도로 심혈관 건강과 직결된다.

연구 결과 이중사용자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비흡연자의 2.79배, 일반흡연자의 1.57배에 달했다. 또한 니코틴 의존도 및 요중 코티닌 수치가 일반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비해 높았다.

주목할 만한 사항은 전자담배 이용자의 85% 이상이 이중사용자라는 점이다. 이들은 일반흡연자와 평균 흡연량 차이가 없었고 니코틴 의존도와 요중 코티닌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금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완전한 전환 혹은 금연에 실패해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며 오히려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노출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 교수는 "전자담배 이용자의 대부분이 이중사용자이며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신체적, 정신적 위험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중사용자 집단이 심혈관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만큼, 이들은 전문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금연 치료와 개별화된 생활습관 중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Nature’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됐다.

김대성기자 sd1919@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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