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고3 학생들의 등교에 이어 이번 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이 등교했다. 근 석 달 만의 등교였지만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첫 날부터 전국적으로 561개교가 등교 수업을 연기했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이 터진 부천시의 경우 고3을 제외한 전체 고등학생의 등교가 연기됐다. 대구에서도 고3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와 주변 5개 고등학교의 등교가 전면 중지됐다. 구미에서도 확진 판정을 받은 학원강사와 접촉한 학생이 상당수 있어 해당 학교들이 등교를 연기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고3 확진자가 나와 등교 첫날 수업 중이던 2학년 학생들이 모두 귀가 조치됐다. 이 학생의 동선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주변 학교들의 등교 중지도 예상되고 있다. 은평구에서는 놀이터와 집에서 함께 놀았던 어린이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어린이집이 일시 폐쇄되고 원생과 교직원 등 8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강서구 미술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유치원생, 학교의 긴급 돌봄을 이용한 초등 2학년생, 어린이집 조리사 등이 확진되면서 해당 학교와 기관이 문을 열지 못했다. 이처럼 등교 수업을 위한 제반 여건이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2차 개학을 하긴 했지만 계속된 확진자 발생으로 등교 수업이 시기상조라는 말이 맞아 떨어져 가고 있다. 확진자가 나온 학교와 주변 학교까지 등교 중지가 되면서 등교개학이 반쪽짜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무사히 등교수업이 진행되는 학교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학급 당 인원을 나누어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고 있지만 더워지는 날씨가 변수가 되고 있다. 학생들이 답답함에 마스크를 자주 만지고 땀이 차 계속 쓰고 있기 어려운 상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땀에 젖은 마스크는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지므로 마스크를 갈아 쓸 수 있도록 여러 장 소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가동하되 창문을 1/3 가량 열어둔 채 가동하고, 2시간 마다 환기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아울러 공기청정기 가동이나 에어컨과 선풍기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은 침방울 확산의 원인이 되므로 사용 자제를 당부했다. 학교의 방역허점이 드러나고 있지만 언제까지 등교를 하지 않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위험을 담보한 채 등교 수업을 강행하기도 어려운 진퇴양난 상황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기준은 학생들의 안전이므로 지역별 감염병 재확산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고 방역당국의 판단에 따라 융통성 있게 조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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