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발(發)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측이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배 이상 인상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감염이 확산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연합
쿠팡 발(發)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측이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배 이상 인상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은 감염이 확산된 쿠팡 부천 물류센터. 연합

쿠팡 발(發) 코로나19가 일부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측이 배달 기사에게 지급하는 수당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최대 6배 이상 인상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수당이 오르면 배달 기사에게는 급여가 오르는 것이기 때문에 좋지만, 이들 대부분이 정식 ‘쿠팡맨’이 아닌 아르바이트 개념의 ‘쿠팡플렉스’, 이른바 새끼기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다른 지역에서도 지원해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시 지역감염 위험에 놓일 수 있다.

29일 오전 쿠팡플렉스가 사용하는 앱에는 물류센터인 일산5캠프에서 새벽 백업을 구한다며 건당 5천 원을 제시했다.
 

쿠팡이 운영하고 있는 ‘쿠팡플렉스’가 사용하는 어플에 안양 지역은 배송 건당 요금이 850원(왼쪽)으로 제시됐지만 물류센터가 폐쇄된 고양지역에서는 5천 원(오른쪽)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쿠팡이 운영하고 있는 ‘쿠팡플렉스’가 사용하는 앱에 안양 지역은 배송 건당 요금이 850원(왼쪽)으로 제시됐지만 물류센터가 폐쇄된 고양지역에서는 5천 원(오른쪽)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독자제공

평소 쿠팡플렉스의 배달 수당이 850원~1천 원인 점을 감안하면 6배 가량 오른 가격이다.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폐쇄된 고양시 쿠팡 물류센터는 원흥동에 위치한 일산3캠프다.

캠프 한 곳이 문을 닫자 몰려드는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수당을 올린 것인데, 문제는 해당 택배를 배달하는 기사가 쿠팡의 정직원인 쿠팡맨이 아니라는 것이다.

쿠팡맨이 소화할수 없는 물량은 ‘쿠팡플렉스’가 배달을 하는데 이는 일반인이 자차로 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쿠팡플렉스들은 수당이 높은 곳으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데 문제는 쿠팡플렉스가 물류센터가 위치한 지역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물류센터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안양에 거주하는 쿠팡플렉스가 이날처럼 높은 수당을 제시한 일산의 물류센터에서 택배를 받아 배송할 수 있다.

정해진 지역만 배송하는 쿠팡맨과 달리 배송 지역도 쿠팡플렉스는 그날그날 달라진다.

이렇기 때문에 만약 코로나19가 특정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면 지역감염으로의 위험도 높아진다.

쿠팡플렉스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39)는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나온 뒤 폐쇄된 물류센터 인근을 중심으로 어제부터 배달 단가가 오르기 시작했다"며 "우리도 사람인데 겁이 난다. 꺼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쿠팡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나온 부천 오정물류단지 내 쿠팡 신선센터와 일산3캠프 등 쿠팡과 관련돼 검사를 받아야 하는 사람은 4천351명인 것으로 경기도는 파악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쿠팡에서 제공한 명단을 갖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물류센터 직원 및 하청직원들까지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쿠팡플렉스와 관련해 쿠팡 측의 설명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전화통화를 시도 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례브리핑을 통해 쿠팡 물류센터 작업장의 키보드와 마우스 등 용품에서도 코로나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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