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정 안된 D노선 6개 포함… 평론가 "선거 때마다 단골메뉴"

경기지역 21대 국회의원 주요 공약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교통 공약. 그 안에서도 눈에 띄는 공약은 ‘GTX 관련 공약’이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지하 50m 깊이에 터널을 뚫어 최고 시속 180km로 달리는 대심도(大深度) 전철이다.

2007년 경기도가 국토부에 제안한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A(파주 운정~삼성~동탄), B(부평~여의도~서울역~남양주 마석), C(양주 덕정~삼성~수원) 등 3개 노선의 사업이 확정된 상태다.

서울은 물론 경기 남북부권역을 획기적인 시간대로 이어주는 철도이다보니 각 지자체의 관심도 뜨겁다.

경기지역 21대 국회의원들로부터 제시된 GTX 관련 공약은 총 30개. 이중에는 아직 사업이 확정되지도 않은 GTX-D 노선 관련 공약도 6개가 포함됐다.

문제는 GTX 관련 대다수 공약들이 현재 확정된 노선 외에 본인 지역구로 노선을 끌어들이겠다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안양권역 국회의원들은 GTX-C 인덕원 정차, 평택 당선인들 역시 수원까지 오는 C 노선을 평택까지 끌어오겠다고 약속했다.

안산 국회의원들 또한 모두 C노선 안산 유치를 내걸었으며, 기타 현재 확정 노선에 포함되지 않은 다른 지자체 국회의원들 또한 저마다 각자 지역으로 노선을 끌어오거나, 정차역을 만들겠다는 공약들을 던졌다.

D노선 관련 공약은 부천, 김포, 남양주, 하남 등 한강 인근 지역 지자체 국회의원들로부터 쏟아졌다.

이들 국회의원들의 GTX 공약이 모두 실현될 경우 확정된 사업계획의 대폭 수정이 불가피하다.

또 사업계획 변경에 따른 예산 추계마저 공약에는 담기지 않은 실정이여서 표몰이를 위한 ‘숟가락 얹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종근 시사평론가는 "GTX 관련 공약은 대통령 선거 때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도 나온 단골 메뉴"라며 "이 같은 교통분야는 거의 ‘복붙’(복사해서 붙임) 수준이다"고 비판했다.

황영민·이시은·김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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