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희옥 독립지사(왼쪽)와 그의 장남인 김흥태씨의 모습.
오희옥 독립지사(왼쪽)와 그의 장남인 김흥태씨의 모습.

김흥태(57)씨는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 오희옥 지사의 장남이다.

김씨는 지난달 28일 이건한 용인시의회 의장과 시의원들을 만났다.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원삼면 죽능리에 자리하게 되자 해주 오씨 문중이 이곳에 만든 독립운동 기념비를 이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이날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비석을 단순히 옮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후손들을 위해 죽능리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릴 공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씨는 "용인 처인지역에서 해주 오씨가 3대 독립운동을 하며 역사적인 희생을 하는 등 의의가 있다"며 "기념관 등을 지어서 독립운동 당시 사진이나 유품 같은 것들을 후손들과 기리고 계속 볼 수 있는 공감의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석 건너편은 해주 오씨 집성촌이다. 이곳에는 오희옥 지사의 아버지인 오광석 장군의 생가터가 있고 신교육을 통한 구국운동을 펼치기 위해 설립된 삼악학교 터도 있다.

그는 이같은 독립운동 역사가 깃든 죽능리를 역사적 장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는 "시의원들께서도 (죽능리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역사의 장으로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느냐고 많이 생각들 해주시고 계신다"며 "3대가 독립운동을 한 경우가 흔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죽능리의 독립운동 흔적을 역사 공원화 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많이 모아졌다고 했다. 김씨는 "공원이 조성된다면 역사공원 형태로 하고 후세들이 이곳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방향으로 추후에 검토해 진행해 보자고 의견이 많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김씨는 삼악학교와 오광선 지사에 대한 인연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여준 선생님이 삼악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계실 때 오광선 선생님도 학교를 졸업했다"며 "해주 오씨와 삼악학교는 서로 이야기가 연결이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SK 하이닉스가 사회적 가치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죽능리의 독립운동 역사를 생각하기를 바랐다.

그는 "기업도 사회적 가치실현이라는 측면에서 의미 있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김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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