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수원 kt wiz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기아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김주일 응원단장을 비롯한 kt wiz 응원단이 ‘비대면 LIVE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kt wiz
지난달 28일 수원 kt wiz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기아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김주일 응원단장을 비롯한 kt wiz 응원단이 ‘비대면 LIVE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kt wiz

프로야구 시즌이 돌아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상 첫 무관중 경기가 진행 중인 KBO리그.

국내 10개 구단마다 야구팬들을 위해 응원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통신사인 모기업의 효과 탓인지 수원을 연고지로 둔 kt wiz(케이티 위즈)는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비대면 LIVE 응원전’을 시행하고 있다.

응원전에 참여하고 싶은 팬들을 중심으로 경기 시작 전 선정된 100명의 얼굴이 위즈파크의 띠 전광판을 통해 응원단과 소통하는 시스템이다.

지난달 5일 개막식 당시에는 400인치 대형 LED 스크린에 300명의 팬과 함께 화상회의 기반 서비스를 통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비대면 응원전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은 kt wiz 응원단이다.

2015년에 프로야구 첫 1군에 이름을 올린 막내 kt wiz지만 응원단만큼은 ‘베테랑’, ‘최고’ 등의 수식어가 붙는 김주일 단장이 이끌고 있다.

"안 된다고 못 한다 하지 말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안타를 쳐주세요~ 안타 쳐줘요~ 홈런도 좋아요"는 김주일 단장의 대표적인 멘트와 응원가다.

1977년생인 김주일 단장은 국내 프로야구 응원단장 중 가장 나이가 많지만, 응원석에서의 결렬한 안무와 퍼포먼스는 단연 1등으로 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응원을 하며 그 어느 해보다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주일 단장을 만나봤다.

- ‘주일매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듣기 좋은 별명인가, 아니면 부담스러운 별명인가.
"부담보다는 팬분들께서 지어주신 별명이라 소중하고 영광스럽다. 이런 별명에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노력하겠다."

- SNS를 보면 종종 아들과 함께 야구하는 모습을 올리는데, 야구를 좋아했나.
"야구 응원뿐 아니라 직접하는 게 너무 좋아 오래전부터 사회인 야구를 하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의 많은 가장처럼 아들과 어릴 때부터 야구를 함께 했다. 내가 야구 쪽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들이 야구를 좋아하고, 실제로 야구부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 응원 단장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프로야구를 너무 좋아해서 친구들과 야구장을 자주 갔는데 그때 응원단장을 처음 봤다. 막연하게 ‘나도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에서 대학교 때 응원단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프로야구 응원단장을 꿈꾸면서 여기까지 달려왔다."

- 응원 단장은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 수 있나.
"치어리딩 아카데미는 있지만, 응원단장을 육성하기 위한 학원은 따로 없다. 예전에는 대학교 응원단을 하면서 선배들 행사 나갈때 북도 치고 음향도 틀면서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올라갔고, 거기서 성장 가능성이 보이면 프로스포츠 응원단장으로 선발됐다. 하지만 요즘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응원단장들이 선발된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응원단장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열정’이다. 관중과 함께 호흡하려는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누구나 될 수 있다. 그 열정을 가지고 계속 프로스포츠 분야에 문을 두드린다면 해낼 수 있다."

- 케이티 위즈에는 2015년부터 몸을 담고 있다. 응원단 소개를 한다면.
"2015년 KT가 1군에 진입했던 첫해부터 응원단장으로 일하고 있다. 또, 응원단은 응원 단장인 저를 비롯해 치어리더인 레이디 위즈 그리고 kt wiz 마스코트인 빅과 또리로 구성돼 있다. 그 중 빅과 또리는 이번에 미국 NBC 스포츠가 꼽은 KBO 마스코트 2위에 오를 정도로 귀여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 kt wiz 응원단 단장으로 활동하시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과 가장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면 무엇을 꼽을 수 있나.
"응원이 가장 즐겁고 효과적일 때는 아무래도 팀 성적이 좋을 때이다. 그런 면에서 작년 창단 첫 9연승으로 팬들에게 감동과 희열을 줬을 때가 좋은 기억 중 하나이고, 반대로 10연승이 허무하게 깨졌을 때 너무 힘들고 허탈했다. 더불어 요즘처럼 빈 응원석을 보며 허전함과 팬들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그래도 구단에서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을 진행하며 팬들과 다시 함께할 날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 10번째 구단의 젊음이 느껴지는 응원가가 많다. 응원가는 보통 어떤 과정을 거쳐 팬들에게 공개되며 가장 애착이 가는 응원가가 있다면.
"중요한 건 응원가라는 장르에 어울리는 노래를 찾아내는 것이다. 찾아낸 노래의 저작권을 협상하고 편곡을 하고 녹음을 하게 된다. 작업 된 응원가들은 보통 경기장 응원 현장에서 직접 공개한다. 단, 올해 신규 응원가의 경우 팬들과 함께 시즌을 시작하지 못한다는 상황 때문에 kt wiz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등 온라인으로 선공개를 했다. 모든 응원가는 내가 직접 고민하고 작업하기에 모든 응원가에 애착이 간다."

-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가장 아쉬운 점은 팬분들과 현장에서 응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팬들의 함성이 너무 그립다. 그래도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을 진행하며, 팬 분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kt wiz는 여름철 워터페스티벌이 유명하다. 무관중 경기가 풀리고, 관중이 경기장에 들어오게 되면 어떤 이벤트를 하고 싶나.
"올해 새롭게 발표된 선수 응원가나 팀 응원가가 많다. 팬 분들과 경기장에서 동작을 함께하며, kt wiz의 승리를 염원하며 함께 뛰고 싶다."

- 치어킹코리아라는 어떤 곳인가.
"응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만든 단체이다. 스포츠 종목 응원단장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여, 경기 외적인 부분이나 다양한 콘텐츠들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야구·배구 국제대회를 응원하기 위해 일본과 태국도 다녀왔다. 또한, 위에서 언급한 응원단장 치어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아카데미도 함께 운영하는 곳이기도 하다."

- 올해 kt wiz의 성적을 예상해 본다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면 좋겠고, 그럴 것 같다. 지난주 팀 타격이 1등을 했다. 작년에 새롭게 부임하신 이강철 감독님께서 새로운 장래 유망한 선수들을 많이 발견해 주셨고, 팀도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는다."

-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가장 아쉬운 점은 팬분들과 현장에서 응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팬들의 함성이 너무 그립다. 그래도 비대면 라이브 응원전을 진행하며, 팬 분들과 조금이라도 더 함께 호흡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응원할 때 착용해야 하는 마스크 때문에 호흡이 힘들때가 있다. 치어리더들은 특히 더 힘들다. KF94부터 80이며 모든 마스크를 써봤는데 거의 비슷하더라. 덴탈마스크는 계속 응원을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침 때문에 힘들더라. 그래도 어떻게 하나. 적응해야 한다. 이렇게라도 응원을 할 수 있는게 어딘가. 다같이 힘을 내야한다."

- 마지막으로 비대면 응원은 물론 케이티 위즈파크에 오고 싶어 하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비록 경기장에 찾아오지 못하지만, 멀리서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상황이지만 항상 건강 유의하시고, 마스크 꼭 착용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상황이 나아져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함께 뛰어노는 날이 얼른 오기를 기원한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김주일 응원단장

- 1977년 광주광역시 출생

-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학사

- 2002년 현대유니콘스 응원단 단장

- 2003년 두산 베어스 응원단 단장

- 2004년~2014년 기아타이거즈 응원단 단장

- 2014년~ kt wiz 응원단 단장

- 2016년~ 대한항공 점보스 응원단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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