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억 확보 용인시 대표 용역추진… 2021년 6월께 최종보고서 나올듯
수서차량기지 이전 연계 연장 유치… 이전 차량기지 부지 확보는 소극적

3일 수원시와 용인시, 성남시는 각각 이달 중으로 3호선 연장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중인 가운데 사진은 신분당선 광교 차량기지에서 열차가 출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부일보DB
3일 수원시와 용인시, 성남시는 각각 이달 중으로 3호선 연장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중인 가운데 사진은 신분당선 광교 차량기지에서 열차가 출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중부일보DB

이른바 ‘수용성’이라 불리는 수원과 용인, 성남이 지하철 3호선을 연장하기 위해 본격적인 공동대응에 나선다.

3일 수원시와 용인시, 성남시 등에 따르면 이들 3개 시(市)는 각각 이달 중으로 3호선 연장을 위한 연구용역을 준비중이다.

수원의 경우 지난달 27일 수원시가 수원시의회에 제출한 제3회 추경예산안에 ‘서울3호선 연장 공동대응 타당성 조사’ 몫으로 1억 원의 예산을 세웠다.

연구용역비 3억 원을 3개 시가 균등하게 분담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용인시와 성남시는 각각 이달 중으로 예정돼 있는 추경을 통해 1억 원씩을 확보할 방침이다.

3개 시의 예산 3억 원이 확보되면 용인시가 대표로 용역을 추진하게 된다.

용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주가 될 예정이며, 2021년 6월께에는 최종보고서가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수서차량기지 이전여부 및 이전부지 활용 방안 타당성' 용역을 진행중이다.

오는 10월께 개발 타당성 여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수서차량기지 부지면적은 약 20만㎡이다.

서울시는 용역을 통해 차량기지 이전과 3호선 연장과 관련 차량기지 입지기준, 규모 등을 조사하고 후보지를 선정한다.

또한, 3호선 연장 노선에 대한 대안을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검토하며, 차량기지 이전에 따른 기존 3호선 운영상 영향도 조사한다.

서울시는 용역 결과가 나온 뒤 수서차량기지 이전을 추진한다.

수서역세권 개발사업 등 주변사업을 연계한 기존 차량기지 부지 활용방안도 함께 설계할 계획이다.

이에 경기도와 수용성은 지난 2월 ’서울3호선 연장관련 선제적 대응 및 효율적 대안 마련을 위한 상생 협약식‘을 통해 공동대응을 약속했다.

수서차량기지 이전과 연계해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노선을 유치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관련 용인시 관계자는 "현재 ’용인~서울고속도‘가 지나는 3개 지자체는 고속도로 인근의 교통체증을 해결하기 위해 3호선 연장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함께하고 있다"며 "3개 지자체가 각각 용역을 진행할 수 없으니 용인시가 대표로 용역 수행기관을 선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3호선은 어디까지 연장되나 = 현재 수용성 3개 시는 ’용인~서울고속도로‘ 노선을 따라 수서역을 시작으로 세곡~고등지구(성남)~판교(성남)~수지(용인)~광교(수원)까지 3호선을 연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용서고속도로는 경부고속도로의 심각한 교통 체증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9년 개통됐다.

용서고속도로 라인을 따라 서울 세곡 1·2지구, 성남 고등지구, 판교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이 개발됐으며, 통행량은 2010년 1일 통행량이 5만8천945대에서 지난해 9만9천644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3호선 연장은 당초 3기 신도시 중 한 곳으로 하남교산지구가 발표되면서 오금~감일~교산~하남 노선이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였다.

하지만 국토교통부가 하남교산 광역교통개선대책을 발표하면서 판이 뒤집혔다.

기존의 3호선 연장이 아닌 ’송파~하남 도시철도 건설‘이 새 대책으로 제시된 것이다.

3호선 하남 연장이 사실상 백지화 되면서 수용성 3개 시는 더욱 적극적으로 3호선 연장에 힘을 쏟고 있다.


◇마지막 숙제는 차량기지 이전 부지 = 넘어야할 큰 산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수용성 3개 시는 현재 3호선 연장에는 동의하고 있지만 차량기지로 사용될 부지 확보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사실상 서울시가 3호선 연장에 뜻을 같이 하려면 수서차량기지 이전이 우선돼야 한다.

하지만 수용성 중에 차량기지 이전 부지가 없다면 서울시 역시 선뜻 연장에 동의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20만㎡가 넘는 부지를 녹지 훼손 없이 확보하는 게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수원이나 용인, 성남 중에서 이렇게 넓은 부지를 내놓을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나 차량기지는 주민들과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이라 더욱 어렵다"며 "이게 해결되지 않으면 서울시도 경기권으로의 3호선 연장은 필요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김현우기자 kplock@joongboo.com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