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의장단 "모든 직책 놓겠다"… 선관위 구성 선거과정 관리·감독
전후반기 같은 상임위 배제 목소리도

인천시의회 전경. 사진=연합
인천시의회 전경. 사진=연합

인천시의회 제8대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두고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직책을 맡지 않겠다고 약속하면서 성숙한 지방자치의 모범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자치선거관리위원회 운영에 대해서는 의원들 간 이견을 보여 자칫 반쪽 민주주의에 그칠 우려도 제기된다.

이용범 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의장단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은 전반기 원 구성 때 맡았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지방자치단체에서 일어나는 원구성과 관련한 논란과 과거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오는 7월 1부터 3일까지 사흘 동안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11명의 의장단을 뽑는다.

이를 앞두고 잠정 7명으로 구성된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 전 과정을 운영하고 관리, 감독할 예정이다.

김진규 부의장은 "8대 전반기 의장단과 위원장들이 후반기 무직책을 약속했기 때문에 선관위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형평성 있고 공정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남궁형 시의원은 "8대 전반기, 후반기에서 어떤 직책도 맡지 않으려는 분들로 선관위 위원을 구성해야 민주적인 절차가 완성될 것"이라며 "현 의장단들이 선거 과정에 개입하게 되면 국회의원 등 지역위원장들의 입김이 작용할 수도 있고 지역 분배 등을 이유로 과거처럼 당리당략에 따라 자리가 결정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반기 상임위원장들이 전·후반기 같은 상임위원회에서 활동하는 것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의원은 "전반기 위원장이 후반기에도 동일한 상임위에 남을 경우 집행부에서는 사실상 위원장 2명을 모시는 꼴이니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부의장은 "전반기, 후반기 원 구성원이 변화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상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37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4명인 인천시의회에서 당 내 소속 의원 간 치열한 기싸움이 시작되고 있다.

그동안 시의회가 진행한 선출 방식은 자신을 포함한 전체 의원 가운데 한 명에게 투표를 하면서 담합과 자리 나눠먹기, 또는 분산된 표로 인해 어부지리 선출 등 폐단이 발생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정당한 선거 방법 도입이 요구되는 이유다.

최근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의 전환하자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나는 아닌데 주민들이 직책을 맡으라고 해서…’라는 옹졸한 핑계 대신 용감하게 후보군으로 나선 의원들이 공개적인 정견발표를 하고 투표를 하자는 게 골자다.

남궁 의원은 "전국 최초로 투명하게 지방의회 선출을 진행하게 되면 10개 군·구도 이를 본보기 삼아 인천지방자치의 민주주의 꽃이 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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