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난 이정현 용인환경정의 사무국장은 지난달 탄천과 성복천에서 발생한 물고기 떼죽음 사태가 비단 물고기의 죽음으로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먹이사슬에 의해서 폐사한 물고기를 먹는 다른 생물한테도 영향이 갈 수 있다"며 "하천 생태계 전체 영향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달 6일 한 시민의 제보로 물고기 떼죽음 사태에 대해 알게 됐다.

그는 시의 초동 대응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국장은 "사고 당시 수질 검사와 물고기 검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시는 사고 원인이 명확하기 때문에 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며 "처음부터 요구한 대로 시가 대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사고가 났을 때 원인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을 해야 한다"며 "사고에 대한 대응을 즉각적으로 하고 각 부서에서 적확하고 적절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지만 이번 사고는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국장은 물고기 집단 폐사 사건이 일어나면 각계의 전문가와 같이 사고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사고를 놓고 봤을 때 시에서는 원인을 명확하게 짚었다며 초기에 수질이나 물고기 폐사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이들 검사는 당연히 해야 된다"며 "사고 후 바로 적용할 수 있고 공무원들이 부서가 바껴도 이런 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그런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천과 관련한 민·관 협력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국장은 "용인은 하천과 관련해 민·관이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며 "하천에 대한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형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