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통계에 따르면 사망원인의 1위는 암이고 그다음이 심장질환, 폐질환, 뇌혈관질환 순이다.

이중 간암은 모든 암 중 두번째로 많이 발생한다.

간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증상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이와 같이 간은 질병이 진행 되어도 증상이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은 우리 몸 안의 장기 중에서 가장 크고, 무게는 대략 2kg 정도이다. 간은 어떤 질환에 의해 손상이 되거나 간의 일부를 기증 하더라도 보통 6개월 정도가 지나면 거의 원래 상태로 돌아올 수 있는 회복이 아주 잘되는 장기이다. 하지만 간은 지방간, 간염, 장기간의 음주를 하는 경우 차츰 손상을 받게 되고 회복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되며 결국에는 간경화나 암으로 발전하게 된다.

간암의 원인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 B형 간염바이러스 때문이며, 최근에는 수혈 등으로 C형 간염바이러스에 감염되기도 한다. 또한 과도한 알코올 섭취는 간경화로 진행되고 또한 간암으로 발전되기도 한다. 조사에 의하면 간암으로 판정 받은 우리나라 사람의 65%는 B형 감염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소년들은 모두가 B형 간염 백신주사를 접종했기 때문에 과거보다 간염 발생률이 낮지만, 40∼50대 성인들의 경우 간염 백신주사를 접종하지 않은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간 검진에 주의를 기울어야한다.

간암의 초기 증상은 식욕부진, 복부팽만, 체중감소, 우상복부 둔한통증, 피로 등이 있다. 간암이 진행된 경우 배가 불룩 나오고 만져보면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하고 복수가 차서 배가 나오기도 한다. 간암이 더욱 진행된 경우 체중이 갑자기 감소하거나 얼굴이 흑갈색으로 변하면서 거칠어지고 눈의 흰자와 피부에 황달이 나타난다.

간암의 발생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고 남자가 여자에 비해 4배가량 간암 발생이 높은데, 이는 B형 간염에 보균된 사람이 음주를 많이 하거나 과로로 인한 피로가 누적되는 경우 간암에 노출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간암이 발생하면 조기에 암 조직을 떼어내면 좋은 결과를 보이지만 크기가 매우 크거나 간 전체에 암세포가 퍼진 경우 간 이외의 다른 장기에 암이 퍼져 있는 경우 수술이 곤란한 경우도 있다. 증상이 나타난 간암의 경우는 대부분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이며 진행된 간암은 마땅한 치료 방법이 별로 없고, 치료를 한다 해도 환자의 예후가 좋지는 않다. 최근에는 간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초음파 검사 및 CT촬영 등 다양한 검사 방법들이 시행되고 있어 간암의 생존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간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우선 본인이 B형 또는 C형 간염에 감염되어 있는지를 혈액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간암의 발생 위험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은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 및 혈액검사로 간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간암을 예방하려면 우선 B형 간염 예방접종을 하고 장기간의 음주나 폭음 및 과로를 피하는 것이 좋다.

백창현기자

도움말 = 심현선 의학박사·인구보건복지협회 경기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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