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과제를 해결하고 나면 두 개의 숙제가 뒤따라오는 다사다난 한 2년 이었다. 여러 아쉬움이 남지만, 경기도민과 공직자의 바른 지도 덕에 제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오는 7월 7일 제10대 경기도의회 전반기 의장 임기를 마감하는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이 전한 말이다.

송 의장은 "의장에 도전하면서 ‘송보따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일제강점기 우리 글을 지키고자 책을 보따리에 넣어 다니며 어디서든 한글을 가르치고 연구했던 주시경 선생님의 별명이었던 주보따리에서 따온 것"이라며 "의원들의 공약을 지켜내는 송보따리의 약속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 같아 자부심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현장을 지키는 의장이 되고 싶다. 주요 현장을 다시 방문하고 지역주민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남은 과제를 점검하는 시간으로 의장 임기를 마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제 8, 9, 10대 3선 경기도의원인 송 의장은 도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쁘게 뛰어왔다.

특히, 지방자치 실현에 힘썼다.

지방자치 실현으로 중앙과의 동반 성장을 이루는 것은 물론 의회 인사권 독립과 쟁책지원 전문인력 도입을 통해 도민을 위한 맞춤 정책을 만드는 도의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함이다.

송 의장은 이를 위해 제16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으로 전국 17개 광역의회 네트워크를 결성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 코로나19, 이천 화재 참사 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재난 속에서 도민의 삶이 안전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도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도민의 안전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는 파수꾼,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을 만났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제10대 전반기 경기도의회 만의 차이점은.
"‘의회다운 의회’가 의장 취임 첫 일성 이었다. 2년 동안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했다. 거대한 목표를 내세우기 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며 도민의 피부에 와 닿는 변화를 만들고자 했다. 먼저 본회의 시간 엄수와 예산안 법정시한 철저 준수를 위해 노력했다. 기본적인 시간약속을 지키는 것이 도민의 신뢰를 찾는 첫걸음 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입법기관의 기본인 조례 제·개정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며 도내 31개 시·군에 위치한 지역상담소 운영 활성화를 통해 자유로운 소통공간을 만들어 냈다. 뿐만 아니라 ‘일본경제침략 비상대책단’, ‘더불어민주당 돼지열병 극복TF’, ‘경기도의회 코로나19 비상대책본부’ 등 주요 현안 발생 때마다 신속한 대응을 펼치며 의회 차원의 응집력 있는 대책을 세우는데 만전을 기했다."


-임기 동안 이뤄낸 가장 발전적인 변화와 주요 성과는.
"제10대 전반기 의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신뢰’다. 의회가 신뢰를 쌓고 회복하기 위한 필수과제는 공약을 지키는 일인데 ‘약속을 지키는 의장’이 되겠다고 천명한 이후 의원들의 공약을 함께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정책공약’이다. 공약을 정책화하고 예산을 담아낸 것이 제10대 전반기 의회를 상징하는 발전적 변화라고 생각한다. 도의원들이 지역 주민과 했던 약속이 다양한 생활밀착형 정책으로 삶터에서 실현됐다. 공약 이행이 도민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때를 놓치지 않고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명분보다는 실리를 추구했고 문서보다는 현장을 신뢰했다. 이러한 의정철학으로 탄생한 것이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이다. 전국 17개 광역의회 최초로 조례안을 마련하고 긴급 추가경정예산안을 신속히 통과시켜 침체된 경기도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 깊었던 일정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정치 철학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현장을 찾았다. 특히, 대형사고 현장은 빠짐 없이 방문했고 이를 통해 사고의 원인이 된 구조적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현장은 지난 4월 발생한 ‘이천 물류창고 화재 사고’ 현장이다.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평이 지배적인 이 사고는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서는 법과 제도의 미비와 공기단축과 비용절감에 시달리는 구조적 문제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경고했다. 의회는 이러한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중앙정부에 있는 노동 분야에 대한 관리·감독 권한을 지방정부로 이양할 것을 촉구하고 도 차원의 안전대책망을 조례로 만들었다. 앞으로도 17개 광역의회 차원의 태스크포스(TF)팀 구성 등 대형 산업재해 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제10대 후반기 지도부에 전하고 싶은 당부는.
"지난 2년 동안 다시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이 이상 못할 만큼 바쁘고 부지런히 의정활동을 했다. 그럼에도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의장 임기 만료와 함께 전반기 의회의 정책이나 성과가 단절되지 않기를 바란다. 전후반기가 통일성과 연속성을 갖고 나아갈 때 시너지가 발생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전반기 의정활동을 담은 정책백서 ‘공약은 어떻게 정책이 되었나’가 후반기 지도부에 좋은 길잡이가 되길 바란다. 또한, 지도부는 내 것을 내려놓고 142명 의원 모두의 방파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역할이 잘 이뤄질 때 안정된 의회가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스트 코로나라는 미지의 세계가 펼쳐진 지금, 의회가 의회다울 수 있도록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전반기를 자양분 삼아 더 큰 도민행복을 이뤄가는 후반기 의회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

-전반기 의장을 마무리하는 소회는.
"제10대 경기도의회는 거대 여당과 유일교섭단체, 여당 소속 의장과 경기도지사, 범여권 성향을 띄는 경기도교육감이라는 초유의 환경 속에서 탄생했다. 고심을 거듭한 끝에 ‘야당 같은 여당’을 약속했다. 견제 약화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역으로 협치 강화를 내세웠다. 의회는 ‘공존’을 시대정신으로 삼고 공멸하지 않도록 협치에 만전을 기울였다. 지난 2년은 협치와 견제의 균형을 맞춰 여러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온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전반기 의회는 기본에 충실한 의회, 약속을 지키는 의회, 도민과 함께하는 의회,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의회, 모든 주요 분야에서 ‘의회다운 의회’의 모습을 고르게 발전시키고 광역의회로서 모범을 보이고자 노력했다. 이제 제10대 전반기 의회는 연극의 막을 내리지만, 저 송한준은 ‘언제나 도민 곁에서 함께 하겠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 코로나19와 같이 모두가 넘어야 할 장벽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것이다. 한 가지 위안은 혼자 하기 어려운 일도 함께라면 가능하다는 것이다. 희생과 배려, 연대의 지혜를 발휘하면 넘어서지 못할 장애물은 없다는 진리다. 어둠의 터널을 지나는 고난의 행군을 결국엔 이겨낼 수 있도록, 도민의 대의기관인 경기도의회와 경기도의원 송한준은 언제나 도민 여러분과 함께할 것을 약속 드린다."

양효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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