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끝난 파장삼익·원천아주 40년 넘어 D등급 유력 기대 심리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열기 뜨거워… 재건축프리미엄 노린 매수자 여전

경기 수원시 원천아주아파트
올해 4월 안전진단에 들어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원천아주아파트’(주택 재건축 원천1구역)의 모습. 원천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이 단지는 기존 230가구를 287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박다예기자

"6·17 부동산 대책에도 재건축 ‘막차’에 올라타려는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아요. 매물을 사려는 대기 명단이 70여 명이나 됩니다."

22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파장동 ‘파장삼익아파트’(파장1구역)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만난 대표 A씨는 밀려드는 문의 전화를 받으며 이같이 말했다.

재건축 투기 수요를 잠재우려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지만, 수원 지역 재건축 시장 열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조합원이 분양 신청 자격을 얻으려면 분양공고일을 기준으로 2년 이상 거주해야 하는 등 정비사업 규제가 까다로워졌으나, 현장에서는 여전히 재건축 프리미엄을 꿈꾸고 매물을 노리는 매수자들이 넘쳐났다.

수원 지역에서는 안전진단 발주가 끝나 결과를 기다리는 파장삼익아파트와 ‘원천아주아파트’(원천1구역)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빗발쳤다. 이 단지들은 안전진단의 투명성과 공정성 강화를 위해 기초지자체가 아닌 광역지자체에게 안전진단 사무를 맡기겠다는 국토교통부의 대책을 단 몇 개월 차로 비켜났다.

안전진단이 비교적 까다로운 규제의 적용을 받지 않는 덕분에 재건축이 가능한 등급(D등급 이하)이 수월하게 나올 것이라는 기대 심리에 매매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매물을 사들여야 한다는 초조함이 더해져 시장이 들썩이는 모양새다.

특히 1978년에 준공된 파장삼익아파트는 햇수로 40년이 넘어 D등급 이하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전용 82㎡ 기준 시세는 2억 원가량 이지만 호가가 치솟아 지난 21일 2억8천만 원에 거래된 터다.

A씨는 "재건축이 확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 문의는 많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쥐고 있어 시장 거래는 거의 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원천아주아파트는 아주대삼거리와 법원사거리 등 좋은 입지여건과 인덕원선 등 교통 호재로 인해 원천동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곳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B씨는 "매탄동 등 수원 다른 지역에서 전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를 하려면 6천만~7천만 원이 필요하지만, 원천아주아파트의 경우 갭투자에 1억 원이 든다"며 "그만큼 매매가가 높게 올라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중개업자들이 매물이 나와도 공개망에 이를 공유하지 않고, 본인이 관리하는 고객에게 매물을 내놓는 실정"이라며 "악화한 여론에 정부가 재건축 규제 강화 요건을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다예·전원희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중부일보 - 경기·인천의 든든한 친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