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 생활이 계속되면서 동시에 매년 여름철 찾아오는 ‘식중독’ 예방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몇일간 챙겨 먹었던 식사가 독으로 변하는 것이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 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혹은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발생될 수 있는 모든 감염성 및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대게 상한 음식을 먹은 뒤 배탈로 이어지며 특히 음식이 쉽게 상할 수 있는 여름철은 2명 이상의 집단사고로도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 식중독의 증상과 원인
식중독은 음식 섭취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질환이 의심이 될 수 있다. 식후 빠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독소나 세균이 섞여있는 음식물을 섭취할 경우 우리 몸은 이를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구토 또는 설사를 통해 체외로 배출한다. 이 같은 소화기증상 외에도 세균이 장벽에 붙거나 뚫고 들어가 발생하는 식중독은 전신에 열이 나기도 하며, 일부 독소에 따른 식중독은 신경마비, 근육경련, 의식장의 등의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과 화학물질에 의한 식중독으로 구분한다.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으로 구분하고, 세균성 식중독은 독소형과 감염형으로 세분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는 동물성, 식물성, 진균성 자연독과 인공화합물이 있으며, 세균성 식중독은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원인으로 식중독의 가장 흔한 형태다. 대부분의 식중독균은 4℃에서 60℃사이온도에서 증식하며, 번식속도는 세균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35~36℃ 내외에서 번식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에 무더운 여름철은 세균성 식중독 위험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 치료와 예방
식중독의 경우 물을 많이 마시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자연스럽게 증상이 완화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병원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식중독의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을 보충하고 전해질 불균형을 교정하기 위한 수액공급이 우선된다. 소화흡수기능이 약해진 상태이기에 정상식사는 불가하고, 설사가 줄어들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음식부터 섭취하도록 한다. 설사가 심한 상태에서도 장에서 수분을 흡수할 수 있어, 되도록 물을 많이 마셔 탈수예방을 해야 한다. 또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거나, 시중에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을 권장한다. 혈변이나 발열이 심한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 설사가 있을 때 이를 멈추기 위해 지사제를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장내 식중독균 및 독소를 배출하지 못하게 해 회복이 지연되거나 질병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니 함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정이나 집단급식소 등에서는 여름철 식중독 예방을 위해 음식물 취급이나 조리 시 위생 및 청결에 각별히 주의해야한다. 날것은 가능한 피하고, 모든 음식물은 익혀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먹는 것이 좋다. 조리한 식품은 실온에 두지 않고, 한번 조리된 식품은 철저하게 재가열한 후 먹는다. 또 날 음식과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용기로 섞이지 않도록 하며,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 도마 역시 교차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해 사용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오염된 물이나 식품으로 전파될 수 있는 수인성, 식품매개 감염병은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을 경우 5~70% 이상 예방이 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올바른 손 씻기가 일상화되도록 하고,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도록 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

도움말= 안철민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원장

백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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